지난 1st 라이브와는 다르게 TVA 삽입곡들은 전혀 없고(오프닝곡은 논외로 치자...) 유닛곡이나 BD특전곡 등 TVA와 무관한 곡들로 세트리스트가 짜였다. 때문에 지난번처럼 'TVA 상황 재현'을 중심으로 한 연출은 사용하지 못했지만, 그런 소재가 없어도 곡 자체에 집중하여 훌륭한 공연을 만들어냈다. 


전체적으로 의상 및 안무의 퀄리티가 매우 훌륭했다. 솔직히 지금껏 라이브 보면서 '의상 예쁘게 잘 만들었네'란 인상이 드는 경우는 드물었는데, 이번에는 모든 의상이 완벽했다. 특히 G선상의 신데렐라에서의 그 드레스들은 진짜... 어우... 안무 또한 통상적인 '귀엽고 에쁘게'를 벗어나서 파워풀한 곡에서는(예를 들면 스릴링 원웨이) 정말로 파워풀한 안무를 보여주는게 참 좋았다. 


아쉬운게 딱 하나 있었는데, 바로 음향. 실제 라이브 현장도 그랬는지, 뷰잉 시스템의 문제인지, 내가 있던 관의 문제인진 모르겠지만, 아무튼 이유는 모르겠는데 보컬이 MR에 너무 묻혔다. 3인곡은 그나마 들을만한데 9인 단체곡이 되면 도저히 보컬이 제대로 들리지가 않는다. 단순히 볼륨이 적은 상태였으면 그나마 나았을텐데, 볼륨이 커졌다 작아졌다 한다거나 저음은 묻히는데 고음만 나온다거나 그런 경우가 잦았다. 때문에 의상과 안무 덕에 눈은 즐거웠지만 정작 귀는 좀... 이란 상태가 되어버렸다.


이하는 대충 뒤늦게 하는(?) 실시간 감상 흉내.


- 오프닝 영상을 보면서 '속도계 터지겠네' '아니 빨간불이면 멈춰야짘ㅋㅋ' '나고야역 플랫폼은 왜 지나치는뎈ㅋㅋㅋ'라면서 보고 있으려니, 갑자기 실제 무대에서 기차와 함께(!) 아쿠아가 등장하는걸 보고 깜짝 놀랐다. 뭔 시작부터 이런 장황한 연출을ㅋㅋㅋㅋ


- Pops heart(후략)이 두번째 곡으로 나왔는데, 너무 일찍 나온게 아닌가 싶었다. 지난번 1st 라이브에서의 '앵콜 직후 첫곡'이라는 위치가 참 잘묘했었거든. 즐거운 순간은 곧 끝나지만 지금은 돌아가고 싶지 않다는 그 가사가 참 와닿았었다.


- G선상의 신데렐라. 드레스 입은 모습이 정말 화려하고 아름다웠다. 와 세상에 진짜... 그렇게 의상에 감탄하면서 보고 있으려니 '파트너가 필요하다'라는 다음에 정말로 파트너로 다른 멤버들(!)이 나오더라. 연출봐라 와 세상에 진짜...


- 쉬는시간 꽁트 애니가 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st 라이브때도 그러더니, 얘네들 이거 라이브 뷰잉이 해외로도 전달되고 있다는건 신경 안쓰는건갘ㅋㅋㅋㅋ 뭔말인지 하나도 못알아먹겠다!! 지난번에는 신선조가 어쩌고 저쩌고 하더니 이번에는 전국시대가 어쩌고 저쩌고...


- 어? 그러고보니 1st 라이브때 코이아쿠 복장 안나왔었나? 안나왔었나 보군... 이번에도 재현도 면에서도 순수 퀄리티 면에서도 훌륭한 복장이었다.


- 데이드림 워리어 직후 스릴링 원웨이. 역시 통상적인 큐트곡들 보다는 이런 쿨곡들이 내 취향엔 더 맞는다. ...아니 스마일이랑 쿨이라고 해야하나. 아무튼. 노래 자체의 분위기에 거기에 걸맞는 화려한 안무로 분위기가 한껏 끓어 올랐다. 그나저나 스릴링의 트라이라이 부분은 떼창 해도 괜찮을 부분 같았는데...


- 그래서 우이로우가 대체 뭐냐고 (...)


- 샤론 복장에도 또 한번 감탄했다. 와 앨범 자켓의 그 후줄근한(...) 복장이 실제론 저렇게 화려하고 멋있고 예쁜거었어? 게다가 해적(뱃사람?) 컨셉이라니, 그것도 몰랐네. 그리고 깃발 들고 뛰어다니면 무겁겠다(...)


- 아젤리아는 또 토리코리코스틱을ㅋㅋㅋ 아 이번엔 스틱이 아니라 캔디구나 참.


- 아이코소 스베테, 길티 키스! 길티 키스! 길티 키스! (후략). 앞서 두 유닛들 보면서 길티키스 복장에 대한 기대도 크게 올랐는데, 정장을 개조한듯한 앨범 자켓의 복장이 그대로 나오진 않아서 조금 아쉬웠다. 그래도 복장 자체는 지난번 1st 라이브때와 마찬가지로 펑크하고 록한게 좋긴 했지만.


- 쉬는시간 영상으로 나마 아쿠아의 연습 장면이 나온것에서 1st 라이브와의 컨셉 차이가 크게 느껴졌다. 1st때는 이 타이밍에 TVA 내용 요약본이 나왔었지.


- 아니 벌써 마지막곡이라고? 뭐 별로 한것 같지도 않은데? 싶었는데, 다 끝나고 와서 확인해보니 여기까지 벌써 17곡이나 했었다. 허허 시간 참 빠르네... 물론 정말로 마지막 곡은 아니지. 이젠 앵콜이 정말로 앵콜이 아닌것 같아 (...)


- 선샤인 온도는 너무 일본 전통곡 스타일이 느껴져서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곡이었는데, 정말로 '축제' 분위기인 라이브에 나오니깐 상황이 달라지는구나. 상당히 흥겨운 곡이었다. 그나저나 기차 앞이 열리는(!)것과 우칫치 인형탈 나오는거 보고 빵 터졌다 ㅋㅋㅋ


뭐지. 내용이 왜이리 길어졌지ㅋㅋㅋ 여태 라이브 후기 포스팅 쓰면서 안했던 짓(세트리스트 보면서 하나하나 짚어보기)을 해서 그런가... 아무튼.


2일차 뷰잉은 안해주는게 아쉽긴 한데, 어차피 다다음주 고베 공연 1일차 뷰잉이 또 있으니 괜찮겠지. 근래 럽라 라이브 경향을 보면 왠지 오늘 세트리스트가 고배 2일차까지 4연속 대동소이할것 같긴 하지만-_-;; 아. 듀오트리오 음반이 발매 됬으니 그 곡들이 추가가 되긴 할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