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아블로 3
2.3 패치와 함께 시작된 시즌4. 이거 때문에 최근 한주간 모든 일정이 꼬여버렸다-_-;; 최근에 최우선순위로 플레이하고 있는 게임.
'지금껏 한번도 키워본적이 없다'라는 이유로 수도사를 골랐는데, 알고보니 얘가 이번 시즌 최강 캐릭이라고 하더라. 이런 우연이..
70렙은 혼자 모험모드 설렁설렁 돌면서 약 5시간인가 8시간만에 찍었고. 그 뒤 쭉쭉 파밍 해서 28시간쯤에 고행 50단 솔플 10분 클리어를 찍었다. 지금은 플레이타임 30시간 좀은 넘었을듯?
사실 시즌이 처음 발표됬을때는, 매 시즌마다 캐릭 새로 키우고 파밍을 새로 해야 된다는 점에 대해 거부감이 상당히 있었다. 막상 해보니 템이 상당히 잘 나오는지라 캐릭터가 쑥쑥 성장해 가는게 확실히 체감이 되는게 참 재밌다. 혼자 해도 만렙은 금방 찍고, 고행 1단에서 빌빌대던 캐릭이 어느새 고행10단을 그냥 휩쓸고 다니게 되고. 오리지널 시절과 비교하자면 게임의 본질은 그대로인데 '속도' 하나가 빨라진게 이렇게 큰 차이를 보이는게 놀랍다. 게다가 나는 와우를 오래 했었다 보니, '주기적으로 밑바닥에서부터 다시 시작하는' 정책에 상당히 익숙해져 있다는것도 한가지 요인이 될수 있겠다.
이번 카나이의 함도 첫인상은 별로 안좋았다. 게임의 본질적인 부분은 그대로 냅둔 채 '곁다리 컨텐츠'로 스펙 인플레를 조장하며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킨다는게 참 맘에 안들었거든. 디아도 슬슬 '나온지 오래된 온라인 게임'의 카테고리에 들어가는건가 라는 씁쓸한 생각도 들었고.
그런데 막상 해보니 카나이의 함이 의외로 게임의 본질적인 부분에 영향을 끼친게 크다. 지금까지 디아3의 파밍은 어떻게든 '내가 원하는 바로 그 템'이 나오기를 바라면서 몬스터를 무한이 때려잡는수 밖에 없었고, '원하지 않는 템'이 나오면 그건 곧바로 꽝이 될 뿐이었다. 그렇게 매번 복권 긁는 심정으로 게임을 할수밖에 없었고, 아무리 시즌의 파밍 속도가 빠르다고 해도 어느 시점에서 현자타임이 와버리기 마련인데, 이번엔 상황이 반대로 되어버렸다.
카나이의 함의 주요 역할을 요약하면 '재료를 이용해서 아이템을 만들어 낸다'라는 점. 그리고 그 재료는 일반적인 몹 사냥에서 꾸준히 모을수 있고(죽음의 숨결), 그 과정에서 나오는 '꽝' 아이템을 갈아서 모을수 있다(잊힌 영혼). 결국 파밍의 패러다임이 바뀐 셈인데, '대박 아이템'을 쫒기 보다는 '재료 아이템'을 꾸준히 모아서 대박을 뽑아내는 시스템이 되었다.
결국 랜덤이란건 변하진 않지만, '대박 아이템이 떨어지지 않더라도 사냥을 계속 해야할 요인'이 생겼으며, 한번의 대박이 없어도 꾸준한 노력을 통한 결과가 가시적으로 보인다는게 중요하다. 와우로 치자면 주사위팟만 있다가 골팟(포인트제 정공?)이 나온것과 같은 혁명이라고 해야 하나?
이 때문에 지난 시즌에서도 플레이타임 30시간 쯤에서 더 이상 파밍할 엄두가 안나서 그만뒀었는데, 지금은 계속해서 하고싶어 진다. 재료만 있으면 전설템들을 얼마든지 뽑아낼수 있게 되었으니깐.
- 유로파 유니버설리스 4 & 크루세이더 킹즈 2
두 게임 다 새 확장팩이 나오자 마자 질렀으며, 나온지도 이미 몇달이 되었는데도... 한글패치가 안나온다. 그래서 아직 한번도 플레이를 못해봤다 -_-;;
물론 게임 시스템은 다 알고 있으니 이벤트 내용을 무시하며, 혹은 열심히 사전 찾아가며 읽어가며 플레이 할순 있겠지만, 그런 노력을 들일 바에 그 시간에 다른 게임을 하고 말지...
한글패치가 안나오는 이유가 새 확장팩 나오면서 바이너리 구조가 한가득 바뀌면서 2바이트 문자열 출력에 애로사항이 꽃피어서라던데... 이왕 이렇게 된거 리버싱 배워서 직접 건들여볼까? 란 생각도 하긴 했지만, 역시나 다른거 할 시간보다 우선순위를 둘 이유가 없어서 생략. 어떤 능력자가 언젠간 만들어 주겠지 뭐 (...)
- 하스스톤
대마상시합 확장팩이 나오고, 카드팩을 한가득 까서, 덱을 이것저것 짜보고, 열심히 플레이 했다. 이게 약 1주일.
이번에도 역시나, 4급 문턱 쯤에서 강렬한 현자타임이 와버려서 이번 시즌은 대충대충 하고 있다 (...)
진짜 이 빌어먹을 게임은 하면 할수록 '내가 잘하면 이기고 못하면 진다'가 아니라, '승패는 이미 운명이 점지해 주었다'라는 인상이라... 이걸 부정적이고 자극적으로 말하면 '운빨존망겜!'이란 거겠지. 예를들어 이번에 4급까지 가면서 주로 굴렸던게 '파마기사'인데. 이기는 공식이 정해져 있다. if(6턴에 파마기사가 나옴 && 상대 핸드에 제압기가 없음 && (다음턴에 내 명치가 안깨짐 || 필드를 먹었음)) 승리; else 패배;
아무튼 그래서 오래 꾸준히 하지를 못하겠다 =_=
-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드디어 드레노어 비행 패치가 됬는데, 그 두근거림은 1초만에 사라졌다. 주둔지에서 날탈 타고 하늘로 쭉 올라가는 순간, 항상 언제나 드레노어에서도 날라다녔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와우를 너무 오래해버린 내가 문제지 그래 (...)
그래도 날탈이 해금된 덕에 이동이 편리해졌고, 드디어 고고학을 할수 있게 되었다! 지금껏 일하면서 빌드타임동안 하스스톤 하거나 그랬는데, 이젠 고고학을 열심히 하면 될듯.
레이드는 술사만 열심히 돌리는 중. 드루는 영웅 파밍 끝났고 신화를 가야 하는데, 이미 술사가 신화 2일 고정에 끼인 상황에서 드루로 다른 신화 팟을 갈 여유가 없다. 물론 토요일팟 하나 구해 잡으면 될테지만, 그때도 와우 해 버리면 딴걸 아무것도 못해버리니깐...
이렇게 영웅은 졸업했지만 신화는 못가는(문턱이 높다거나, 시간이 없다거나, 팟이 없다거나 등등) 사람이 한둘이 아닌것 같으니, 영웅 파밍 끝날 지금 타이밍쯤 해서 슬슬 '세기말! 존망겜!'같은 소리가 나오는거겠지.
사실 이건 블리자드가 지금의 신화 난이도 패러다임을 바꾸지 않으면 답이 없다.
- 슈퍼로봇대전 BX
원랜 이 게임이 최근의 최우선순위 플레이 게임이 되었어야 하는데, 2주 전엔 하스스톤에 치이고 지난 주엔 디아블로에 치였다-_-;; 블리자드 개새끼!
그래도 출퇴근 지하철 등에서 틈틈히 플레이 중이라 지금 14화? 쯤 까지 왔다. UX와는 달리 초반부에 관심 안가는 작품들(히어로맨...=_=)이 몰려있는건 아닌지라 나름 재밌게 하는 중. 다만 관심 있는 작품들(=기존 참전작들)은 도입부를 싸그리 잘라버리고, 관심 안가는 작품들(=신규 참전작들 ; 가리안 고그 등)은 도입부부터 열심히 보여주는게 좀 불만사항이긴 하다.
자세한 감상은 나중에 클리어 하고 적어야 될테지만... 왠지 이 추세대로라면 두달은 더 걸릴것 같은데-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