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일찍 일어나서 9시에 나왔다. 그럼 이제 어딜 가지? 왠만한 가게는 또 10시 넘어서 열텐데. 일단 식사부터 할까.
그래서 적당한 아침밥 먹을데를 찾아 한참 돌아다녔다. 카페에서 간단한 음료 + 빵 정도면 되겠는데, 저 음료가 대부분 커피더라. 스타벅스 들어가도 정직하게 커피랑 차를 비롯한 카페인 음료밖에 없다. 논카페인이 코코아 뿐이네? 아 그냥 먹지 말까... 싶어서 계속 이동하다 결국 아키하바라역까지 도달했는데, 거기 있는 음식점인지 빵집인지 모를 가게에서 겨우 내가 원하던 조합을 찾았다. 적당히 소세지빵이랑 오렌지주스.
어제는 중고 매장 위주로 돌아다녔으니 오늘은 일반 매장 위주로 한번 봐봅시다. 일단 애니메이트. 게마즈가 저렇게 리뉴얼 되어버려서 대형 서점류 매장인 여기밖에 없는것 같다 이젠?
1층은 사실상 관광객들을 위햔 특별 매장이군. 그 와중에 긴테 커버랑 홀더가 보였다. 지난번 그리고 이번 라이브 해서 긴테 꽤 줍긴 했는데 이게 필요할까... 를 좀 고민 했다가 결국 패스했다. 뭐 굿즈 어디 달고 다닐것도 아니고 서랍에 박아놓을꺼면 저것까진 필요없겠지.
건물 2개가 붙어있는데 하나는 팝업 스토어 위주인듯 하다. 올라가다보니 블루아카 코너도 있다. 입는데 너무나도 용기가 필요할듯한 티셔츠가 있다... 그리고 모니터에서 PV를 재생시켜놨더라. 아니 최종장 PV를 시작해버리면 다 볼수밖에 없잖아?!
그리고 말 나온 김에. 블루아카. 멜론북스엔 코너 하나를 통채로 차지하고 있다. 근데 그런것 치고는 통상적인 굿즈는 수가 적어 보이는데... 그게 인기가 없어서 적다기 보다는, 공식 굿즈 자체가 종류가 부족해서 그렇다는 느낌이다.
옆 건물로 옮겨서 본격적인 책 구경. 광경 자체는 국내 만화 전문 서점이랑 크게 다를건 없지만, 현재 일본에서 인기있는 작품이 무엇인지 보는 재미가 있지. 그나저나 어쩄든 귀여워는 어느새 25권까지 나왔냐... 곧 있으면 하야테처럼을 따라잡겠네-_-;;;
흥신소 만화 단행본이 나왔구나. 그나저나 저 작가의 본래 작풍(...)을 알고 있어서 그런지 저 만화 볼떄마다 이래도 되는건가?! 싶은 생각이 든다 ㅋㅋㅋ
샤나는 신간 나왔다고 구간 다 일괄 재판 찍었나보다 따지까지 새로 해서. 요즘 시점에서 샤나를 보면... 그야말로 고전작품이 되겠구만. 허허.
아 이거 어제 심야 아니메 타임에서 봤어. 히키코모리 흡혈귀 뭐시기. 몇화인진 모르겠다만, 분위기는 심각하게 전투신 하는것 치고는 작화 퀄리티는 꽤 낮은게 안쓰럽더라. 이게 요즘 인기작인가? 뭔가 표지를 보아하니 백합물의 느낌이 드는게 인상적이군. 그리고 여기서 TVA 광고판 보고 그제서야 알게된게 있다. 주인공 CV가 토모리였어?! 어제 밤에 볼때는 전혀 몰랐는데?! OTL
이래도 아직 시간이 11시가 안됐다... 그럼 또 멜론북스나 구경가자 몇번 봐도 흥미로운 얇은책들의 향연.
아키바 구석진 가게들을 둘러보자. 골목길 하나 들어가니깐 눈에띄는 가게들이 바로 보인다. 여긴 네소베리 전문인가? 가게 BGM도 럽라 노래들이 나오고 있네 ㅋㅋㅋ
목적지였던 아키바 정글. 기타큐슈 아루아루시티에서는 메인스트림 모형샵 포지션이었지만, 아키바에서는 뒷골목의 꽤나 한적한 가게이다. 근데 라디오회관 사람 바글바글 거리는거 보다가 여길 오니 마음이 평온해진다. 그래 모형샵이라는게 본랜 이런 분위기지... 그리고 전날 발매되어 난리 났던 오리진 짐이 여기 아직도 쌓여있더라. 짐 정도 되는거면 다음날 되도 뒷쪽 가게들엔 재고가 남아있나보다?
골목길 보니 하비오프라는게 보인다. 1층은 또 하드오프네? 아 이거 북오프 계열인가보구나... 들어가 봤는데 딱히 규모가 크진 않았다.
그렇게 가게 하나 보고 나오니 골목에 또 눈에 띄는 가게가 있다. 정글이 익숙한 요즘 하비샵 느낌이라면, 여기는 그리운 옛날 하비샵 느낌이다. 좁은 가게에 프라모델이 벽 한가득 메우고 있는! 심지어 가게 이름까지도 그런 스타일이네 ㅋㅋㅋ 가게는 좁은데 제품 종류와 수는 이름있는 큰 가게보다는 여기가 더 나은 느낌이다? 역시 이런 구석진 가게를 뒤지는게 아키바의 참재미인가. 사실 '레어하고 품질좋고 값싼' 제품이란건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하지만, 그 중 조건 하나씩만 포기해서 찾는건 가능하겠지.
골목길 돌아다녀보니 크레인 전문 매장도 있다. 와 네소베리! 경피! ...여기서 뽑기로 사는것보단 중고샵에서 건져오는게 낫긴 하겠지. 저 하스 경피는 끌리긴 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퀄리티가 너무 안좋아서... 차마 손을 못대겠다 ㅠㅠ 얼굴이라도 좀 단정하게 예뻐야지!
이후 탐탐 하비샵도 구경했다. 호텔에서 아키바 가는 길에 있어서 눈에 띄더라고. 여기도 뭐... 한적한 전문 하비샵이란 느낌이긴 했다.
12시가 넘었으니 만다라케 구경. 왜이리 오픈 시간이 늦냐 여기는 ㅋㅋㅋ 근데 앞서 다른 가게들 한창 둘러보고 만다라케를 보니... 확실히 '낡았다'라는 느낌이 들긴 하다. 보유 제품이나 진열 스타일이나 등등. 반대로 그렇게 오래된거 구할려면 여기가 맞겠지? 근데 그렇게 오래된 누구나 노릴법한 제품이 아직 남아있을까? 를 생각하면 또 갸우뚱하게된다. 그래도 그 와중에 여기서 처음본게 있다. 조조타운 창채! 다만 중고샵이라는건... 중고라서 싸게 판다가 아니라 딴데서 못구할테니 프리미엄 붙인다라는곳이라서, 쉽게 손 댈 만한 가격이 아니다 ㅋㅋㅋ
잠시 화장실을 찾아(...) 빅 카메라 구경. 좁고 난잡한 아키바 소형 가게들 보다가 넓고 정돈된 대형 매장을 보니 속이 시원하다.
어느새 시간은 13시. 식사를 합시다. 지도 보고 가까운 라멘집을 찾아갔는데 줄이 꽤 있다. 줄이 있다는 말은 실패할 가게는 아니란 말이겠지? 그냥 기다리자. 면 리필이 두번까지 된다고 하는데, 1천엔 넘는 세트를 시켰더니 그것만으로도 양은 충분해서 더 시키진 않았다. 그나저나 내 옆자리 사람은 나보다 늦게 왔으면서 면추가 두번까지 다 먹고 나보다 빨리 나가더라. 면을 무슨 물마시듯 하나 ㅋㅋㅋ
시간이 애매하게 남아서 라디오 회관을 다시 구경갔다. 옐로서브마린에서 메가미 앙발 리페인트가 5500엔! 면세까지 생각하면 사실상 반값인데... 이정도면 충분히 구매할법한데... 한참 고민했는데 결국 패스했다. 일단 부피가 너무 커!! 게다가 일본에서 이렇게 할인 할 정도이면 국내에서도 곧 할인 하겠지...? 게다가 프라탑 쌓인 꼬라지가 프라모델 더 사도 될 일도 아니고 ㅋㅋㅋ
이후 아키바에서 주오소부선 타고 신주쿠로 가서 다시 케이오선으로. 주오소부선은 급행이 없나보군? 구글 지도가 알려주진 않았지만 도중 주오선 급행으로 갈아타도 됐을듯 한데, 뭐 그럴 필요까진 없겠지.
도비타큐역 앞 편의점에서 보급품 리필. 빠른 당분 섭취를 위해 빵또아 같은 무언가...를 골랐는데, 비스켓 부분이 생각보다 많이 퍼석했다 ㅋㅋㅋ
2일차 끝! 자세한건 이쪽으로.
어느새 세번쨰 찾아온 무사시노모리 종합 스포츠 플라자. 캐퍼도 시설도 접근성도 그야말로 무난무난한 곳이다. 그래서 자주 쓰는걸까.
어제 도비타큐 역 라이팅이 하스 컬러라는 말을 들었는데, 그걸 생각하면서 보니 확실히 그렇다. 주황 파랑 녹색 빨강 분홍 흰색 순차적으로 계속 바뀐다. 센스 좋네.
저녁밥은 뭐 먹을까. 아키바에 순두부찌개집 있던데 거기나 가볼까 생각하다가... 아무리 호기심이 생긴다지만 외국까지 와서 한식은 좀 그렇지? 싶어서 생각을 바꿨다. 뭐 먹을까. 그래 규카츠라는걸 먹어볼까? 신주쿠 규카츠 검색해서 적절한데 골라서 찾아간다.
그렇게 확실한 목적지를 정하고 가니 여기가 왜 지하대미궁인지 알것 같다. 내가 원하는 출구가 지하철역에 부속된 출구라서, 거기로 가기 위해선 역에서 오히려 더 지하로 내려가야 한다 ㅋㅋ 이러니 난 올라가야 하는데 이게 맞는 길이야? 라면서 해메는거지.
또 줄이 한가득이다. 줄 서 있다는건 맛집이란 의미겠지. 그나저나 현지인보다는 외국인... 아니 나도 외국인이지. 서양인이 훨씬 많은 느낌이었다. 외국인 대상 전문 음식점인가?
규카츠 정식. 맛은 좀... 모르겠다. 튀김옷이랑 소고기랑 소스가 다 제각각 따로 노는 느낌이다. 개인 화로가 제공되는데 고기를 얼마나 더 구워서 먹어야 하는지도 잘 모르겠다. 그냥 레어로 최초 나온 상태에 소금 찍어 먹는게 가장 낫나?
신주쿠에서 오에도선을 타고 우에노히로코지에서 내리면 바로 호텔 앞이다. 그런데... 경치가 좀 이상하다? 지도를 보니깐 한 블럭 더 왔다? 확인해보니 A4 출구로 나가야 하는데 그냥 4번 출구로 나와버렸다 ㅋㅋㅋ 이거 역 여러개가 도로에 걸쳐서 같이 있는거였구만?! 졸지에 오카치마치 심야 관광을 하게 되었다. 여기도 나름 번화가구만.
어제밤 밥 많이 먹었다고 그냥 호텔 들어갔더니 입이 심심했어서(...) 야식꺼리 좀 사와서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