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10시 가까이 되서 일어났다. 전날 너무 늦게 잤어... 뭐 어차피 오전에 딱히 할것도 볼것도 갈것도 없고. 일찍 나와봤자 가게들 문 여는 시간이 늦어서 시간만 괜히 붕뜨더라.
자 그럼 오늘 낮엔 뭘 할까. 일단 식사를 합시다. 후쿠오카에서 못먹었던 신신라멘이 여기 고쿠라에도 있다고 하니 찾아가보자. 그리고... 길을 엄청나게 헤맸다-_-;; 지도 보면 분명 고쿠라역 동관 1층인데... 입구가 대체 어디야?? 2층까진 왔는데 1층 가는 에스컬레이터가 없다. 역 내부 1층으로 가보니 분명 지도상 가게가 있어야 하는 위치로 가는 통로가 없다. 뭔가 역 밖에 사람들이 줄 서 있는데가 있긴 한데 저기는 간판 보니깐 또 다른 가게인가보다.
이상하다. 대체 입구가 어디지? 역 내부 1층에 분명 안내판까지 있는데, 위치 설명이 없네. ...응? 뭐라 적혀있나? 역에서 30보? 어라 이게 위치 설명은 또 아닌가? ...그리고 그제서야 눈치챘다. 음식점 하나만 있는게 아니라 여러 가게가 모여있는 푸드 코트 형태라는것을, 그리고 그 입구가 몇번이고 지나쳤던 그 사람들 줄 서 있던 다른 가게라고 생각했던 곳이였음을-_-;;
그렇게 헤매다가 어느새 오픈 시간 11시가 딱 되었고, 자연스레 줄 끝에 서서 들어가서 가게에 들어갔다. 정말 바보 짓 제대로 했구만(...) 그래도 이렇게 오픈 직전에라도 눈치채서 다행이지, 자리 앉고 주문하는 도중에도 가게 앞에 계속해서 줄이 생기더라... 유명하긴 한가봐.


그렇게 대표 라멘 메뉴랑 교자 세트. 라멘 자체는 평범하게 먹을만한데, 첫날에 가졌던 의문이 다시 생긴다. 그래서 이게 그 '하카타 라멘'이라는 것인지요...? 뭔가 일반 라멘이랑 다른걸 잘 모르겠군-_-;; 원래 이런건가? 내가 주문을 다른걸 한건가? 뭐 먹을만하니 됐다...


밥도 먹었고, 오타쿠가 또 어딜 가겠냐, 아루아루 시티나 또 구경가자. 역에서 2층으로 바로 이어지는 통로가 있었구만. 어제는 1층으로 들어갔었지.






어제 그 존재를 놓쳤던 지하 1층 하스노소라 스토어. 너무 늦게 와서 그런지 품절인 상품이 많았다. 이왕 온김에 몇개 좀 건져보자. 실용 가능한 데스크 매트랑, 사실상 PET 재질 인쇄물인 클리어파일이랑, 물도 하나 사고... 그리고 1천엔마다 특전 하나씩이니 6천엔치를 사야 하는군? 지금 2천엔 정도 모자란가? 에라 모르겠다 태피도 하나 사자! 스리부만 남아있는듯 하구만.
...그리고 계산액이 8천엔을 넘겼다. 가격 계산을 천단위만 보고 대충 했더니만 좀 많이 오버했네ㅋㅋㅋ 이럴꺼면 태피 말고 약간 더 싼거 집을껄 그랬다.

그렇게 지하 1층 나오는 길에 발견한 무언가. ..뭔 빠칭코 기계가 이런데 놓여있어. 근데 왜 또 나노하야 ㅋㅋㅋㅋㅋ 오래된 고전 작품의 상징인가 빠칭코는...

온 김에 뭐좀 더 사자 싶어서 멜론북스 돌아다니다가, CHOCO 페그오 동인지 두개를 사고, 이게 1탄 3탄이니 2탄은 중고샵에서 있으려나? 싶어서 만다라케를 비롯하여 중고 가게를 뒤져봤는데... 와. 진짜. 이거 사람 할짓이 못되는구나. 과거 오타쿠 선인들이 말하던 '아키바 보물찾기'란 이런걸 말하는거였구나.
저 수많은 얇은책들 사이에 내가 원하는게 있는지 하나하나 뒤져야 한다 ㅋㅋㅋㅋㅋㅋㅋ 나름 장르별 캐릭별 작가별 서클별 구분이 있긴 하다만 대략적인 구분일 뿐이라서 결국은 일일이 뒤져야 한다. 소득은 없으면서 시간은 엄청 잘 가는구만 ㅋㅋㅋ 결국 원하던건 못찾았다. 너무 인지도 있는거라 오히려 이런데서 재고가 안굴러다니는건가 싶다.


호텔 들러서 짐 놓고 회장으로 이동. 호텔도 회장도 샵도 다 가까이 있으니깐 너무 편하다. 도중에 부담없이 호텔방 들러서 짐 정리하고 다시 나갈수가 있다.

그리고 라이브 끝. 라이브 당일 감상은 이쪽으로, 이후 아카이브 재감상은 이쪽으로. 이런 말 하고 싶진 않지만... 그다지 만족스럽진 않은 경험이었다. 뭐 직관 다니다보면 이럴수도 있겠지 그래...








나가는 길에 화환 쭉 찍어봤다. 어제랑 오늘 입장 전 까지 해서 볼 사람들은 다 봤는지 이젠 딱히 줄은 없더라.



그럼 저녁밥은 뭘 먹을까요. 마침 앵콜 영상에서 언급되었던 스케상 우동으로 갔다. 위치가 어디죠. 시장쪽으로 해서 좀 더 걸어야 하는군. 나 같은 생각을 한 사람이 한둘이 아닌지, 게다가 본래 인기 매장이라서 그런지 이미 줄이 한가득 서 있다. 그냥 여기 뒤에 서있으면 되나? 근데 누가 줄 안서고 먼저 안에 들어간다. 살펴봤더니 예약판에 이름 적고 나오더라. 아 저거 먼저 적어놔야 하는구나. 그래서 이름적고 다시 줄 섰다. 이거 눈치 못챘으면 또 삽질 거하게 할뻔 했네...
대표격인 우동 메뉴를 시켰다. 국물은 평범한데 면은 좀 더 쫄깃한 느낌. 그리고 우엉 튀김은... 참 뭐라 형용할수 없군요-_-;; 이게 여기 왜 들어가지? 싶다. 그리고 가라아게도 추가로 시켰는데... 이거 왜이리 짜지-_-;; 맨입으론 도저히 못먹겠어서 뒤늦게 콜라도 하나 시켰다...

시간은 밤 9시도 안되었지만 뭐 밖에서 더 할게 없다. 호텔방 들어가서 미리 짐을 쌌다. 전리품 확인도 하고. 그리고 긴테 이걸 어떻게 안전하게 챙겨갈수 있나 꽤 고민했는데... 블레이드에 둘둘 말아서 끈으로 고정시켰다. 저 끈은 어디서 난거냐. 마스크 다 쓴거에서 뜯어냈다(...) 나름 괜찮은 센스지 않나? 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