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패치로 기업 강소국 플레이가 좋다는 말이 들려서... 또 한번 해 봤다. 전쟁은 안할테니 평화주의 넣고, 확장도 안할꺼니 파종된 생명으로. 그런데 정작 첫 게임부터 자리운이 너무 좋았다. 오른쪽 끝에서 시작, 위쪽은 약탈자 제국으로 막혀있고, 아래쪽과 오른쪽은 텅 비어있다. 오른쪽의 다른 나선팔로 넘어가니 원시 행성이 여럿 보이길래 다 속국으로 키워주고 그쪽으로는 더 확장 안했다. 아래쪽으로 가다가 겨우 국경 맞대는 제국 하나 나왔는데 딱히 마찰은 없어서 초반 전쟁 걱정은 전혀 없이 내정에 올인할수 있었다.

 

에너지는 지사로 벌고, 군대 안만들꺼니 당장 합금은 필요없고, 따라서 광물도 적당히만 있으면 되고, 식량은 항성기지 수경재배로 커버 되고 애초에 팝 수가 적어서 크게 소모되지도 않고, 소비재는 무역 정책과 지사 건물(나중엔 소비재 남아돌아서 다 갈아엎었다)로 커버하고, 행성에는 연구와 행정(통합력)만 도배를 했다.

 

시작 행성과, 루브리케이터로 발견한 유물 행성(연구 특화로 사용), 그리고 거주지 하나(이종가스 뻥튀기용). 이렇게 3개만 돌렸고 약 2290년쯤에 신스 승천을 완료하고 제국 내 모든 행성에 개척을 시작했다. ...그런데 이렇게 플레이 하는게 맞나?

 

아무리 강소국 플레이 효율적인 연구와 행정! 이라지만 결국 함대는 있어야 하고 그러면 합금을 수급해와야하고 또 그러면 광물도 캐와야 하고. 결국 특정 시점에서 이제 페널티 무시하고 확장을 해야한다고 생각은 했는데 말이지. 넘쳐나는 에너지로 합금은 계속 사와서 충당했어야 하나.

 

그리고 플레이 약 100년쯤에 신스 승천 및 반복 연구 들어갔는데 이게 강소국이라서 빠르게 가능했는건지 그냥 평범한 속도인건지도 모르겠다. 예전에도 적당적당히 존버 100년이면 충분히 국력 강해지긴 하던데. 뭔가 최적화가 필요한 플레이인데 내가 최적화를 못했나.

 

AI가 행성 내정을 잘 하게 되면서 기업 플레이가 엄청 좋아졌다. 수도에만 박아도 최소 100, 잘 큰 수도는 300넘게 뿜어져 나온다. 사실 이번 플레이는 먹어야 할 땅이 생각보다 많아서 영향력 부족으로 지사를 도배 수준으로 박지는 못했는데, 그래도 월 수익 3천 정도는 나온다. 거기에 초반에 기술 계몽으로 만들었던 속국들에 의한 1천이나 나온다. 이렇게 넘쳐나는 돈으로 합금은 그냥 사서 쓰면 된다. 거대 건축물 올리고 본격적으로 함대 꾸리기 전 까지는. 그때 되니깐 사오는거에 한계가 있어서 결국 합금 행성을 만들어야 했다.

 

그리고 또 에너지의 중요한 점이 바로 노예. 한달 순이익이 7천이니, 바꿔 말하면 한달당 팝 신규 생성량이 7개란 말이 된다. 말이 안된다 진짜. 다른 종족 노예로 데려와서 패널티 그런것도 없고 그냥 신스로 다 동화시키면 된다. 예전 버전은 노예 매물이 너무 없어서 고려 사항에 없던 요소였는데, 이젠 매물이 넘쳐난다. 아니 이렇게 귀중한 팝 하나를 단돈 1천에 팔아도 되는거야 진짜?? 덕분에 사이브렉스로 발견한 링월드도 거의 풀방으로 돌릴수 있게 된다.

 

거주지도 좋다고 해서 이번에 처음 써 봤는데... 꽤나 제약이 많네. 희귀자원 뻥튀기용으로 쓴다던데, 이게 소행성이나 위성에 붙은건 안되고 오로지 행성에 붙은거만 된다. 이번 플레이에는 이종가스 하나밖에 해당 사항이 없었다. 그리고 그렇게 뻥튀기 한다고 해 봤자... 사실 지금까지 희귀자원 부족분은 다 현찰박치기로 사오거나 게임 후반에 개척해서 키우기엔 늦어버린 행성에다가 정제소 도배한다거나 그렇게 해결해왔기때문에... 딱히 유용한지도 모르겠다. 그렇게까지 철저한 최적화와 효율화가 필요한 게임도 아니고, 일정 규모 이상 되면 그냥 행성 관리는 손 놓아도 극단적인 팝 균형 변화가 생기지 않는 이상 경제는 잘 돌아가던데.

 

아무튼 이렇게 새로운 방식으로 플레이 해 보고, 2375년 현재 은하 관리자에 무역 연방 4단계에 함대 전투력은 다른 제국 상대 전력 미개함 띄우고 있고 점수도 이미 몰락제국을 넘어섰고... 게임 다 끝난 상황이다. 이제 평화주의 떼버리고 적당히 좀 싸워 볼까...? 싶은 상황. 뭔가 이번 플레이는 제대로 된 전쟁을 한번도 안해봐서 그냥 은하 경영 게임 한바퀴 쭉 돌린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