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그오 이벤트 주회 돌면서 같이 할만한거 찾다가 오랫만에 문명을 켰다. 보니깐 지난 4월에 대규모 (최종?) 패치를 했더군. 근데 플레이 하다가 중간에 의욕이 바닥나서... 중단하고 포스팅을 쓴다. 

 

- 바빌론 / 함무라비

과학력에 역보정 먹이는 대신 유레카 발견시 즉시 기술 습득. 사실상 유레카로만 기술 뚫으라는, 게임의 기본 룰을 박살내는 특성이다. 그런데 이게 의외로 재미있다? 사실상 모든 기술에 '퀘스트'가 달린 셈이고, 퀘스트 보상 또한 즉시 그리고 강력하게 주어지다보니 플레이 모티베이션이 매우 크게 주어진다. 또한 유레카만 달성하면 테크 트리 단계 무관하게 기술이 습득되기 때문에 말도 안되는 테크가 나온다. 대표적인 3광산 후 산업 지구, 이후 산업화 테크. 다음 문명 시리즈는, 혹은 유사 장르 다른 게임은, 과학력이 아닌 이런 퀘스트 기반 기술 발전 시스템이 들어가있어도 괜찮겠는걸? 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다만 논리적 버그가 있는걸 주의해야된다. 예를들어 사석포 2개 가지는 유레카가 있었는데, 그거 하기 전에 먼저 야포를 개발했더니 유레카를 뚫을수가 없게 되었다-_-;; 그리고 이건 지난 4월 패치 이후 생긴 문제인것 같은데, 유레카랑 실제로 요구하는 유닛이랑 다른 경우(이번에 새로 추가된 유닛들)가 좀 있더라. 단순한 텍스트 오류인가. 패치가 꼬였나. 지웠다 새로 깔아야되나.

 

그런데 이렇게 시대를 뛰어넘어서 기술력빨 상위유닛으로 전쟁 씹어먹을줄 알았는데, 상대가 위대한 장군 +5, 뭔 정책인지 황금기 상대 +10 달고 오니깐 오히려 역으로 발리더라-_-;; 게임이 참 오묘하군...

 

 

- 비밀 결사 모드

일단 제일 먼저 뜬 보이드싱어를 골랐다. 얘는 크툴후 컨셉인가. 내정에 도움되는 보너스가 더 추가되었다... 정도의 느낌밖에 안드는군. 그런데 저 북쪽의 마푸체 상대로 전쟁 걸고 고테크 유닛으로 씹어먹을 생각이었는데, 뱀파이어가 나오더니 역으로 다 털리더라. ...이런 경우도 생기는구나. 다음부터는 이 모드는 끄는걸로 (...)

 

 

- 영웅 및 전설 모드

첫 영웅으로 헤라클레스를 발견해서 초반 내정에 잘 써먹었다. 야만인 퇴치에도 잘 써먹었다. 문제는 그 다음인데... 한번 죽은 뒤 부활 비용이 신앙 1000. 딱히 성소 지으며 신앙 테크를 타지 않았더니, 또한 황금기 기념비성으로 신앙으로 유닛좀 자주 뽑았더니, 저 부활 신앙 모으기가 엄청 어렵다. 제대로 활용할려면 신앙 확보에 신경을 써야 할것 같다. 

 

 

- 독점과 기업 모드

기업 만들려면 경제학 연구를 뚫어야 하더라. 이걸 모르고 왜 안지어지나 삽질좀 했다-_-;; 게임을 도중에 그만둬서 기업은 못만들어보고 산업까지만 짓긴 했는데... 일단 사치 자원에 추가 산출을 준다는점에서 매우 유용하다. 나중에 기업까지 만들면 상품을 생산할수 있다던데... 이걸 기존 시스템을 최대한 재활용해서 구현하다보니 '걸작'으로 취급이 되고, 떄문에 '걸작 슬롯'애 배치해야하고 '관광'을 생산한다고 한다. ...이건 좀 이상한데? 기업이면 제 1효과가 경제가 되어야 하는게 아닌가? 뭔가 기존 시스템에 신규 컨텐츠 끼워맞추다가 꽤 왜곡이 된듯 한데... 성능은 둘째 치고 컨셉에 따른 구현 형태가 꽤 아쉽다.

 

 

신규 컨텐츠에 대한 감상은 대략 이러하고... 중형 대륙 불멸자 보통속도로 해서 진행하고 있었는데, 괜히 12시 마푸체 칠려다가 오히려 병력 전투력이 밀려서 갓 생산한 보병 및 탱크들 합류하는걸 기다리는 상황...인데... 여기서 더 해봤자 결국 정복전은 오래걸리고 내정은 지루하다는 미래시가 보여버려서(-_-;;) 플레이 의욕이 팍 죽어버렸다. 그래 이래서 한동안 문명 열심히 하다가 손 놓았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