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은하는 멸망했다. END.

 

위기 되기 찍고 마지막까지 진행해서 게임을 끝냈다. 2415년이군. 미리 사양 알고 제대로 준비하고 했으면 훨씬 빨리도 가능했겠다.

 

퍽 찍는다고 바로 위기가 되는건 아니고 포인트를 쌓아야 한다. 근데 그걸 혼자서는 못쌓고, 요약하면 '전쟁하고 정복하고 학살하라!'쯤 된다. 위기 되기로 제공되는 전용 CB로 전쟁 걸면 행성이나 성계 점령 직후 바로 소유권이 넘어오는데, 그렇게 행성 먹고 바로 기존 팝들 정화 시키는게 가장 빠르게 포인트 쌓는 방법인것 같다. 

 

포인트 쌓는다고 전쟁걸고 학살하고 있으니 별 다른 이벤트 없이 이것만으로도 은하의 위기겠군-_-;; 이란 생각이 든다. 게다가 위기 단계 점점 올라가다 보니 전 은하가 다같이 선전 포고(-_-;;) 들어오고, 이것도 위기 극복 전용 CB라 그런지 전쟁을 끝낼 방법이 없다. 항복도 목표 달성도 버튼이 비활성화 되어 있다. 어중간한 국력으로 빠르게 위기 되기 눌렀다가는 이때 바로 압사 당하겠군;; 아니면 그 전에 전용 CB로 속국을 많이 불려놔야 할려나.

 

저렇게 혼자서 나머지 전 은하 제국들의 다굴을 버텨야 하는데, 그래서 제공되는게 위기 함선이다. 합금이 아니라 광물로 함선을 찍어낼수있다! 덕분에 상당한 추가 전투력을 갖출수 있는데, 후술할 에테르 엔진 전까지는 딱히 함대 수용량 버프는 따로 없기 때문에 여기서 주의가 필요할듯 하다.

 

포인트를 다 쌓으면 끝! ...은 아니고 이제 진짜 시작인데, 에테르 엔진 업그레이드를 몇번씩 해야한다. 할때마다 추가 광물 및 함대 수용량을 주고, 자원은 암흑 물질이 한가득 들어가는데, 스타 이터 두대 주는걸로 항성 터트려가면서 암흑 물질을 모으게 된다. 그런데 스타 이터가 단독으로 전투력이 4만 이상이 뜬다-_-;; 그냥 혼자서 적 제국 들어가서 거주 행성 있는 항성계만 골라 터트려주면 전 은하 전쟁도 크게 어렵지 않게 된다. ...다만 그 과정에서 짜투리 함선들이 계속 내 제국으로 침투해오기 때문에 요격 함대는 있어야 한다.

 

그렇게 달려드는 날파리들 잡으면서 스타 이터로 암흑 물질 노가다 하고, 에테르 엔진이 거대 건축물 판정이라 건설 시간 감소 버프들(승천 퍽, 칙령 등)도 다 적용시키면서... 시간을 보내면 된다. 그런데 이번 게임에서는 이렇게 내가 전 은하계 난리 피우고 있어도 몰락 제국들은 깨어날 생각은 안하고(중간중간 외교창으로 시비걸긴 하던데, 디버프가 아닌 어그로 선택지 눌러도 별 반응이 없다), 뜬금없이 유목 제국 이벤트가 떴다-_-;; 그렇게 유목 제국들이 내가 실컷 약체화 시켜놓은 제국들 먹어버리고, 그렇게 그 제국은 강제로 나랑 전쟁 종료가 되었고(유목 제국은 나랑 전쟁이 아니었기 때문에), 그렇게 세력 몇개 빠지다가 어느새 제국 하나하고만 싸우고 있더라-_-;;

 

최종적으로 은하계를 다 터트렸는데, 한글 패치 문제인지 게임 문제인지 업적은 안뜨고, 그제서야 지난 약 4시간동안 한번도 자동 세이브가 안되었고 계속 같은 파일만 복붙하고 있었다는걸 눈치챘고(상황 보니 한 폴더 내에 세이브 파일 100개가 넘으면 먹통 되는듯 하다. 이건 무슨...), 게임은 이미 끝나버려서 메인화면까지 나왔다. ...뭔가 다르게 시도해볼 기회를 놓쳤군.

 

상황에 따라서 은하계 정복이나 시간 승리보다 훨씬 빠르게, 혹은 (난이도 높여서) 더 쫄깃하게 승리 화면을 띄울수 있는(다만 이 게임이 문명도 아니고 승리가 중요한건 아니지만) 게임 요소... 라고 평가하면 될려나. 다만 스토리 및 게임 몰입도 측면에서는 '내가 왜 은하계를 박살내야 하나?'라는 동기가 부족한 느낌이다. 어느날 갑자기 이유도 없이 미쳐버려서(-_-;;) 세계 멸망을 바란다고밖에 안느껴진다. 위기 되기 퍽 찍는다고 바로 위기 UI 활성화 되는게 아니라, 그렇게 될 때까지의 과정이 이벤트로 더 있으면 좋지 않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