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훌륭하다. '덕질하길 잘했다' '달빠질하길 잘했다'란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 뭐 구구절절 더 설명할 필요는 없을듯. BD 구매도 진지하게 고려중이다. 3부 세트 같은건 안나올려나.

- 이미 문제 상황 제기는 앞서 두 장에 걸쳐서 다 했고, 이번 3장은 일종의 해결편이라고 볼 수 있겠다. 때문에 앞서 두 장에서 계속 신경쓰였던 잦은 장면 전환이 이번엔 많지 않고, 때문에 이야기가 정돈되고 별 다른 혼란은 없었다. 다만 다른 의미로 좀 뇌내 혼란이 있긴 헀는데... 전장들은 1~2년 전에 본것들이고, 원작은 거의 15년(-_-;;) 전에 본 것들이고, 분명 내용은 알고 있긴 한데 단편적으로 남아있고, 뭐가 원작 내용이고 뭐가 이번 극장판 오리지널 혹은 개선 내용이고, 이 시점에서 작중 인물은 뒷설정/반전을 어디까지 알고 있어야 맞는건지, 또 시청자 입장에서 이 시점에선 어디까지 알고 있어야 하는건지 등등. 때문에 쉴새없이 머릿속에서 내용을 정리하고 짜맞춰가면서 봐야 했다-_-;; 

 

- 메인 히로인이던 사쿠라는 최종보스가 되어버렸고, 그 보스에게 붙잡힌 히로인 - 이리야를 구출하는게 대략 전반 절반이다. 이 부분은 확실히 '이리야 루트'라고 볼 수 있다. 이리야라는 캐릭터의 매력을 정말 오랫만에 느꼈고, 또 그게 인상적이었다. 어느정도냐면, '프리즈마 이리야는 가짜고 이게 진짜지 그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이리야 루트도 따로 있었으면 참 좋았을텐데.

 

- 그리고 그 전반부의 하이라이트, 나인 라이브즈 블레이드 워크스. 시로가 성해포를 푸는 순간 BGM으로 EMIYA 깔리는거 보고 나도 모르게 감탄을 내뱉었다. 우와... 그리고 그 뒤로 이어지는 아처를 넘어서는 연출까지. 개쩐다 진짜...

- 이리야 구출 후 설정 설명 파트를 잠시 거치고, 이제 후반으로 돌입한다. 내용은 거의 내가 기억하는 원작 그대로였고, 일일이 나열하면 끝이 없을 정도로 모든 장면이 다 좋았다. 라이더 vs 흑세이버, 린 vs 사쿠라, 사쿠라의 광기와 절규, 시로 vs 코토미네 등등.

 

- 끝은 역시나 트루엔딩이었다. 한줄기의 이야기만 가져야 하는 포맷에선 이게 맞지 그래. 노말 엔딩 나올거라곤 예상도 기대도 안했다. 다만 BD 특전으로는 가능할수 있겠지. 근데 다 좋은데 딱 하나 아쉬운게 하나가... 원작의 마지막 이벤트 CG(라이더 시로 사쿠라 린 뒷모습) 재현은 안하더라도, 트루엔드 보고 난 뒤 게임 메인 타이틀과 그 바뀐 BGM 정도는 오마쥬해서 넣어주면 좋았을텐데.

 

- 후반부의 몰입감 쩌는 전개는 좋았는데, 그걸 위해서인지 상황 설명 및 해설이 전혀 없는게 인상적이었다. 물론 이 작품을 챙겨 볼 사람들은 다 원작 아는 사람들일테니 생략해도 문젠 없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이 본다면 의문점이 드는 포인트가 꽤 많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젤렛치가 대체 누구지? 시로 몸에서 칼은 왜 나오는데? 저 칼은 뭐길래 사쿠라 흑화 해제하는데? 시로를 이리야가 그래서 어떻게 했다는건데? 엔딩의 저 구체관절인형은 뭔데? 등등. 후후. 달빠의 업은 참 깊구나.

 

- 또 다 보고 나서 드는 생각이... 분명 이 '페이트 스테이 나이트'는 상처입은 소년소녀들의 성장담이자 국지적인 규모의(-_-;;) 세카이물이었는데, 15년이 지나 지금의 '페이트 그랜드 오더'는 어쩌다가 이리 스케일이 커져버렸나- 싶다. 허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