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간 계산을 제대로 잘못해서 지각했다. 영등포 너무 멀어ㅠㅠ 게다가 안그래도 지하철 내린 시점에서 상영 9분 전(-_-;;) 이었는데, 역에서 CGV까지 가는 길도 험난해서 더더욱 고생했다. 약 5분? 정도 늦은것 같은데 다행히 내용은 거의 놓치지 않은것 같다. 상영관 들어갔을때 막 페이드인 되면서 에미야네 일상부터 나왔었으니. 아마 최초 도입부 및 타이틀 로고 나오는걸 놓친것 같다.
- Fate/Zero의 '후속작'임을 의식하는 내용의 상당히 많이 눈에 띄었다. 정작 시청자는 다 알고 있는 내용이지만 작중 주인공인 시로는 모르고 있는 상황이니 또 설명은 해줘야 하고, 설명 해주는 사람들이 다 키리츠구와는 악연(?)이다 보니 괜히 웃기기도 하고, 표정 관리 잘한다 싶기도 하고. 그 외에도 아인츠베른의 사정, 마토와 토오사카의 사정 등등. 온갖 곳에서 Zero의 흔적을 내보이고 있다.
- 또한 작품 분위기가 UBW와는 달리 HF는 Zero처럼 꽤나 어둡다 보니, 그에 따라 BGM도 이제야 제 자리를 찾은듯(?) 날뛰고 있다. 그대로 떼서 마마마 극장판에 썼어도 문제가 없을 정도. ...물론 칭찬하는 말이다. 사실 UBW TVA는 딱히 크게 기억에 남은 BGM은 없었거든.
- 내용 구성이 꽤나 난잡하다는 인상이 들었다. 시원하게 쭉쭉 전개되는 이야기가 있는것도 아니면서, 등장 인물은 많고, 장면의 시점도 계속 바뀌고. 시로의 이야기가 나오다가 어느새 다른 서번트 끼리의 전투신이 나오고, 일상 이야기가 나오다가 어느새 이능의 이야기가 나오고. 근데 뭐, 이건 원작 자체가 이따구로(-_-;;) 된 구성이니 어쩔수가 없겠지. 원작 하면서도 '뭐 이리 시점 바뀌는 interlude가 많아;;;'싶었던 기억이 있다.
- 사실 원작 해본게 거의 10년도 더 전이고 그 이후로 뭐 번역본을 재독한다거나 그런것도 안했다 보니(봐도 UBW를 즐겨 봤었지...), 전체적인 흐름은 기억해도 세부 디테일은 잘 기억이 안난다. 때문에 나름 신선하게 즐길...수는 있었는데, 온갖 장면에서 '이게 애니판 오리지널인가? 아니면 원작에도 있었나?'라는 의문이 들다 보니 괜히 신경쓰이기도 했다. 일단 전체적 맥락은 원작이랑 동일하게 가되 디테일은 조금씩 달라진것 같긴 하다.
- 사실 이번 작품은 '단독'으로는 전혀 이야기가 성립되지 않는다. 기승전결이나 문제 해결은 커녕 문제가 제시조차 되지 않았고, 그저 2시간동안 떡밥만 뿌리다가(-_-;;) 끝났다. 하나의 이야기인 원작을 가져다가 1/3으로 잘라놓은거니 당연한 결과긴 하다. 오리지널 작품이 이렇게 구성해놨으면 엄청 욕먹었을텐데. 뭐 그래도 이야기 흐름과 완결성을 만든다고 괜히 내용에 손대는것 보다는 이렇게 원작에 충실한게 낫다. 3장까지 다 이어서 논스톱으로 보면 되겠지. 문제는 3장까지 언제 나오냐는건데... 뭐 내년 이맘때쯤이면 3장을 볼수 있지 않을까?
- 작화 퀄리티에 관해서는 두 말 하면 입아프므로 생략한다. 괜히 페이트 시리즈가 ufotable의 간판작인게 아냐.
- 감독과 성우의 무대 인사는 꽤나 짧긴 했는데, 본격 토크쇼가 아니라 보너스 이벤트 개념이니 뭐 이정도인가- 싶긴 하다. 이거에 크게 비중 두고 보러 온거도 아니었고. 근데 생각해보니 '라이브'가 아니라 단순 행사에서 일본 성우를 직접 보는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분명 모니터 화면으로 봐야 할 장면을 실제 눈으로 보고 있으니 상당히 어색하면서도 새로운 느낌이었다. 그리고 이제 약 3주 뒤면 이걸 더 큰 규모로 겪게 될텐데, 과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