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재 플레이타임 약 10시간 10분. 이제야 첫 에피소드가 완료되어서 첫인상(?)에 대한 감상 포스팅을 적는다.
- 게임 플레이 구조는 지나치게 보수적으로 만들었다는 인상이다. 근본적인 변화는 없으며 온전히 전작에 베이스를 둔 채 조금씩 추가하거나 수정했을 뿐이다. 물론 전작이 크게 성공하기도 했고, 딱히 문제점이 있었던것도 아니고, 플레이어 입장에서도 익숙한건 좋긴 하지만... '새로움'이 부족한게 아쉽다. 계속 플레이 하다보면 뭔가 추가 요소들이 이것저것 많이 보일려나?
- 이런저런 사소한(?) 추가 및 변경 사항 중 가장 인상적이었던건 섀도와의 대화 시스템이었다. 특히 셔플 카드가 없어지고 저 대화로 섀도를 내 페르소나로 확보할수 있는데, 대화를 하기 위해선 우선 죽이지 않고 약점을 찔러둬야 한다. ...안그래도 전작 처음 접했을때 페르소나 관련 시스템의 첫인상이 '포켓몬'이었는데, 이 시스템으로 인해 이번작은 레알 포켓몬(...)이 되어버렸다. 물론 한번 입수하고 난 뒤부턴 전서를 이용해서 전작처럼 마구 꺼내 쓸수 있긴 하지만.
- 전작과 마찬가지로 여전히 초반 난이도는 힘겹다. 전투 자체는 약점 찔러가면서 진행하면 무리가 없지만, 진행 해야할 던전의 길이가 상당히 넓고 SP는 제한되있다는게 걸림돌이 된다. 아직 초반이다 보니 SP 회복수단이 사실상 전무한 상황이라... SP가 바닥난 상황에서 억지로 '조금만 더 진행해야지'라고 뻐기다가 게임오버 당하기도 했다-_-;;
- 반면 보스전은 큰 어려움이 없었다. 우선 무료 DLC로 주는 전체 회복 물약을 5만엔에 팔아서(-_-;;) 방어구 다 하나씩 맞춰주기도 했고, 전작과는 달리 온전히 보스전만을 위한 날을 배정해서 사용하기 때문에 HP/SP가 최대치인 상황에서(!) 전투를 시작하게 된다. 또한 이번 보스만 그런건진 모르겠는데, 체력 반쯤 깔 즈음에 이벤트 행동이 완료되서, 나머지 반은 데미지 버프받고 그냥 박살낼수 있었다.
- 던전 진행의 느낌이 꽤나 달라졌다. 전작이 말 그대로(?) 던전 탐색이었다면, 이번 작은 괴도라는 컨셉에 맞게 거의 잡입 액션(...) 수준이 됬다. 막힌 길이 있으면 근처 기둥을 타고 올라가고 창문으로 돌입하고 천장 위를 오르고 등등의 방법으로 우회하며 진행하게 되고, 섀도와의 인카운터도 몰래 구석에 숨어있다가 급습을 해야 하고, 정면에서 정정당당하게(...) 들이 댔다간 던전 전체의 경계도가 올라가고 등등.
- 게임 진행은 1회차 올커뮤... 아니지. 이번 작에선 명칭이 바꼈지. 1회차 올코옵을 노리고 진행중이다. 전작에서 1회차 손가는대로 -> 2회차 올커뮤 진행을 해버렸더니 2회차가 너무 재미가 없었기 때문이다. 관심 있는 커뮤는 이미 1회차때 다 봐버렸더니, 2회차를 함에 따라 추가적으로 보게 되는 커뮤들이 영 만족스럽지 않았거든. 일단 첫 한달은 공략 표에 맞춰 잘 진행이 됬다. 앞으로 전작의 바다의 수호신(...) 같은 엿같은거만 없으면 좋겠는데.
- 스토리는 영 미묘하다. 우선 소재 자체는 전작에 비해서 매우 심각하고 어두워졌다. 현대 사회의 온갖 더러운것들을 다 가져올 셈으로 보이는데, '얘는 나쁜놈이라서 이런 행동을 합니다' '이런거 현실에서 보는거 너도 짜증나지? 그렇지?' 라는 의도를 팍팍 풍기고 있으니 도리어 냉소적인 표정으로=_= 보게 된다. 있을법한 이야기인건 인정한다만 그걸 너무 과장해서 표현한다. '세상은 다 썩었어! 너도 같이 욕해줘!'라는 말에 '응 그래'라고 동의하고픈 마음은 별로 들지 않는다.
- 게다가 저런 심각하고 무겁고 더러운 소재들을 가져왔으면서, 정작 그 소재를 다루는 방식은 또 너무 판타지이고 유치하다. '나는 잘못한거 없지만 남들이 날 나쁜놈 취급해!' '내가 진짜로 나쁜놈을 몰래 혼쭐을 내줬더니 나쁜놈이 갱생하고 정신 차렸어!' ...음, 뭐랄까. 이런걸 보고 '중2병'이라고 해주면 될려나.
- 오히려 이런 소재를 쓸려면, 저러한 더러운 행위들을 하는 자들에 대한 묘사를 '(픽션적으로 과장된) 특별히 나쁜 사람'이 아니라 '평범한 일반인'의 '당연한 행위' 수준으로 해 줘야 '현실적이여서 진짜로 기분 더럽다'라는 감상이 들텐데 말이지. ...이러면 작품이 정말로 무거워지니깐 일부러 저런 판타지 노선을 탄건가.
- 스토리 진행이 정확히는 과거 회상(?) 방식의 액자형 구성이다. 그래서 본편 돌입 전의 프롤로그에서는 진행 내내 ??? 상태였다. 게임 진행 중간중간에 계속 액자 밖으로 잠시 시점이 바뀌기도 하고. 허나 아직까지는 왜 이런 구성을 했는지 그 이유가 보이질 않는다. 게임 내 시간대가 액자 밖과 동기화가 될때까지 계속 하면 이유가 보일려나. 별 이유 없이 그냥 간지나라고(?) 이런 구성을 취한거면 그다지 좋은말을 해 줄순 없겠는데.
- 그래픽은 PS2 시절 게임인 전작과 비교하면 '당연히' 좋아지긴 했는데, PS4 급이라고 하기에는 텍스쳐 해상도가 지나치게 낮은 오브젝트들이 꽤 있는게 아쉽다. 그러고보니 이거 PS3랑 멀티 플랫폼이었지... 어쩔수 없나.
- UI가 매우 독특하고 인상적이며 스타일리쉬하다. 허나 그러한 간지를 얻는 대가로 가독성을 상당수 희생했다-_-;; 플레이 좀 하다 보니 겨우 익숙해지긴 하는데, 첫인상은 진짜 '멋지긴 한데 정신사납다. 내가 필요한 정보가 어떠한지 알아보기 힘들다'란 느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