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는 역시나 짧다. 플레이 타임 카운터가 게임 내에 아무리 봐도 안보여서 정확힌 모르겠다. 하지만 스크린샷들의 파일 작성 날짜를 바탕으로 유추해 보면 채 10시간도 안나올것 같다-_-;; 넵튠U가 10시간이라고 너무 짧다고 경악했었는데, 이번엔 그때처럼 이벤트 본다고 노가다 뛰거나 레벨 노가다를 한다거나 하는거 없이 그냥 스토리만 일직선으로 내달렸으니 더 짧게 나온것 같다.


그나마 다행(?)인것은, 이미 넵튠U를 겪었고 그것과 볼륨은 대동소이할것이라 예상 했다는 점, 그리고 해야 할 덕질들이 많아서 오히려 이런 게임을 빨리 끝낼수 있었다는것이 반갑다는 점이다. ...진짜 별 재미도 없었으면서 볼륨만 쓸데없이 컸던 격신 블랙하트는 재앙이었어.


초반에는 스토리가 재밌었는데, 중후반 넘어가면서부터 점점 퀄리티가 하락했다. 정확히는 이벤트의 수도 줄어들고, 뒤늦게 신캐릭들을 참전시키면서 그 신캐릭들마다 동일한 패턴의 전개(너도 영화찍자! -> 와아아 -> 참 즐겁네 ^^)를 반복하면서, 그 캐릭터들의 고유한 이벤트가 적었다는게 불만이다. 


그나마 우즈메는 최종보스의 정체를 물어다 왔다는 점에서 일정 이상의 비중이 유지되었지만, 프루루트랑 피셰는 대놓고 일회용 취급. 게다가 초반에 나왔던 캐릭들인 탐소프트 덴게키코 패미통은 후반 넘어가면 공기 취급을 넘어서서 출현 조차 없다-_-;; 4여신 및 여신후보생들의 비중은 꾸준히 유지된건 좋다만... 캐릭터 게임 주제에 차별대우가 너무 심하잖아 ㅠㅠ 적어도 U때는 덴게키코랑 패미통 비중이 이렇게까지 처참하진 않았다고...


게다가 저 최종보스도 문제인게, 뭔가 비중 있는척 하더니 결국 그런거 없다-_-;; 그럴꺼면 애초에 캐릭터성을 왜 부여하고, 중간중간 흑막스러운 대사는 왜 넣은거야... 그냥 곧바로 썰려버릴꺼면서;;;


볼륨 뻥튀기용으로 기대했던(?) 각 스테이지별 특수 이벤트는... 사실 특수 이벤트가 아니라 동일한 대사를 다른 캐릭터가 읊는것 뿐이었다. 몇개 보다가 더 이상 봐야 할 의미를 상실하고 그만뒀다 =_=

반면 대기실 토크는 참 좋았다. 본편 스토리 라인에 끼워넣기 애매한 에피소드들은 다 여기로 몰아버린 느낌. 다만 역시나 그 수가 부족한건 아쉬웠다.


이번에도 역시나 스토리 진행에서 여신화의 활용은 없었다. 다만 마냥 그렇게 하기에는 V 출신의, 여신화를 빼놓으면 캐릭터성이 성립이 안되는 프루루트랑 피셰가 문제지. 결국 얘네들은 예외취급을 하더라. 스토리 중에도 열심히 여신화 해서 활약한다. ...이럴꺼면 다른 캐릭터들도 좀 열심히 여신화 써가면서 스토리 썼으면 안되겠니. 넵튠 시리즈 특징 중 하나가 여신화 설정인데, 어째 이걸 스토리에 제대로 활용하는 작품이 몇 안되냐...



전투의 난이도는 처음엔 전작(U)보다 올라갔다는 인상이었다. U때는 초반 노가다를 좀 해서 시작부터 고급템을 끼고 쓸어버렸는데, 이번엔 그런거도 없는데다가 콤보는 일부 봉인이 되있고, 한대 맞으면 뼛속까지 아픈 보스몹을 처치하는 퀘스트가 자주 끼여있고, 그렇다고 레벨 노가다 하기엔 또 귀찮고. 때문에 중반까지만 해도 좀 고생하긴 했다.


이리저리 해메다가 후반 넘어가면서 주력 캐릭터를 아이리스 하트랑 우즈메로 골랐다. 둘 다 U에선 나오지 않았던 캐릭들인데다가, 아이리스 하트의 평타 범위 및 연타 속도가 매우 빨라서 플레이가 쾌적했다. 사실 우즈메도 오렌지 하트로 쓰고 싶었지만, 무기 공격력 차이가 심해서 쓰기 좀 힘들었다.


그리고 캐릭터 레벨이 15를 넘어가면서 방어도 및 체력에 어느정도 포인트를 투자할 여유가 생겼으며, R버튼을 통한 가드가 손에 익기 시작하면서 체감 난이도가 낮아지기 시작했다. 결정적으로, 여신화 상태에서 깎인 체력은 재변신하면 풀회복(...)되는 아무리봐도 버그인 테크닉을 발견해 버리기도 했고 (...)


결국 최종보스도 샌드백 취급하며 열심히 아이리스 하트로 채칙찔 해서 끝냈다. 어쨌든 한두대 맞고 죽지 않을 정도의 내구도만 확보하면 재변신으로 피 다 채워버리면 되니깐-_-;; 


U때와는 달리 엔딩 후 컨텐츠(잡다 퀘스트들)은 죄다 멀티플레이로 몰아버린듯 한데... 글쎄. 내가 이걸 할 일이 있을까. 이 게임으로 멀티플레이 할 여유가 있으면 차라리 몬헌을 하는게 더 나을것 같긴 하다 (...)



뭐 어쨌든, 이 게임을 하면서 '블랑도 꽤나 귀엽구나'라는걸 지속적으로 느끼게 됬으니 목적 달성(?)은 된 셈인걸까.

블랑이 주인공인 게임이지만 다 하고 나니 기억에 가장 크게 남는게 '매지컬☆느와링'인건 좀 문제가 있어 보이긴 하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