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권에 이어서, 여전히 재밌는 이야기였다.
유행이 계속 변해가는 라노베판에서, 이런 이능배틀류의 비하렘성 보이미츠걸을 더 이상 볼수 있을꺼라곤 전혀 기대하고 있지 않았었는데 말이지. 진짜 딱 8년에서 10년 전쯤에 나왔을법한 작풍 아닌가. 종말의 크로니클이나 레진 캐스트 밀크가 현역으로 나오던 그 시절의.

- 류즈는 메가데레와 얀데레의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고 있는것처럼 보이지만, 결국은 나오토에게 해가 될 일은 하지 않는다는 점이 정말로 맘에 든다.


- 마리도 참 귀엽고 유능하긴 한데. 서브히로인 취급받는것 보다는 그냥 핼터랑 이어졌으면 좋겠다. 물론 아직까지는 나오토한테 플래그 꽂힌것 같진 않고, 핼터쪽도 마찬가지긴 하지만.

사실 플래그가 문제가 아니라, 이번 권에서 너무 수상한 떡밥이 던져졌다. 앙클의 '아빠 엄마' 드립. 마스터 인증을 한번만에 통과한것도 그렇고. 게다가 이미 1권에서부터 나오토를 Y랑 연관시키는 묘사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는것도 그렇고.


- 아무리 판타지라지만 전자기파의 진동수를 가지고 인간이 들을수 있는 주파수가 아니라고 묘사하는건 좀 아니지 ㅋㅋㅋ 

나오토가 전자기파를 '듣는'것은 그 이능의 일종이라고 때울수 있겠지만 말이지. 어차피 이미 음파를 '듣는'게 아니라는 묘사도 여러번 나왔고.


- 독자 입장에서는 '당연히' 이 시점에서 이런 곳에서 이렇게 주인공이 죽을리가 없다고 생각하고 있으니 아무런 걱정도 안들긴 하지만, 그걸 모르는 작중 인물은 안쓰럽긴 하다. 특히 마리.

지난 1권 내용도 그렇고 이번권 중반부도 그렇고, 작가들이 마리 멘탈 박살내는데 재미들렸나 보다. 보통 이런 류의 작품들은 주인공이 한권 내내 구르는데, 이 작품은 마리만 신나게 구르는군(...)


- '마리가 현실의 벽에 부딛쳐 절망과 좌절에 빠져있을 때, 나오토의 바보같을 정도의 낙천적인 발언들을 듣고 자신감을 되찾는다' 라는 패턴이 이미 두번이나 사용됬다. 물론 인상적인 전개긴 하지만 그 대가는 마리의 캐릭터성 훼손이다. 다음권부터는 이런 전개는 좀 그만나왔으면 좋겠는데... 생각해보니 이번 권 마지막 장면에서 유일하게 전력으로 남아있는 캐릭터가 마리 뿐이잖아? 안되겠군 이건-_-;;


- 1권의 정체불명의(?) 프롤로그가 2권의 하이라이트 부분을 미리 당겨온거였냐 ㅋㅋㅋ

2권 잘 보고 있다가 졸지에 1권 꺼내서 서로 병행하면서 봤다. 이게 뭔짓이야 (...)


- 사실 내용 전개가 좀 구멍이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결국은 4인 테러가 아닌 마리의 인맥이 있어야만 가능한 테러였다는 점. 그리고 그렇게 강력하게 묘사하던 '거대병기'는 냅두고 앙클 확보에만 몰두 했다는 점.

둘 다 그러려니하고 넘어가야 하는 건가- 싶었는데, 두번째껄 가지고 막판 반전으로 써먹을줄은 몰랐다. 게다가 단순 반전이 아니라 To be continued야... 다행히 이미 원서는 3권까지 나와있고, 나름 잘 팔리는것 같으니 정발판도 곧 나오긴 하겠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