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가 컨텐츠는 크게 요약하면 두개. 시즌이랑 대균열.
사실 시즌은 '추가' 컨텐츠라고 불러주기에도 민망한 강제 2회차 플레이니, 사실상 대균열 하나뿐이라고도 할수 있는데.
저 '대균열'이 의외로 괜찮다.
우선 가장 인상적인건 아이템 파밍 측면. 대균열 내에선 일반몹이 아이템을 전혀 드랍하지 않는 대신, 대균열 수호자의 드랍률이 매우 높게 설정되있다. 대균열 1단계라고 하더라도 수호자를 잡으면 매우 높은 확률로 기둥 몇개씩을 볼수 있다.
다음 단계로 넘어갈수 있는 클리어 시간 제한이 15분이고, 사실 그 이상 걸리면 다음 난이도는 커녕 현재 난이도도 힘겹게 클리어하는거라고 할수 있으니 사실상 대균열 한번 클리어는 최대 15분이라고 보면 된다.
즉, 15분마다 사실상 확정적으로 기둥 몇개씩 볼수 있는거다.
그리고 이 점 덕분에, 2.1패치가 나온 뒤에 의외로 재밌게 지속적으로 플레이를 하고 있다.
왜냐. 템이 잘나오거든-_-;; 템 맞추고 스킬이나 마부 세팅하고, 컨트롤 익히고, 대균열 단계 뚫고 하는 재미가 의외로 쏠쏠하다.
물론 조만간 '벽'에 마주치게 될테고(쓸만한 템도 안나오고, 대균열 단계도 더 안뚫리고), 그렇다면 다시 잊혀진 게임이 되겠지만. 그건 그거대로 좋다. 다른 게임 하면 되는거니깐(...)
그 다음은 난이도 측면. 단계가 올라갈수록 보석 업글을 더 할수 있다, 라는 점을 빼고는 단계를 '반드시' 올려야만 하는 필요성이 없다. 고행 난이도는 단계가 올라갈수록 템 드랍률이 올라가는데(그리고 경험치도), 대균열은 대균열수호자의 드랍률이 (체감상) 1단계나 24단계나 차이가 없다. 덕분에 부담 없이 현재 자신의 수준에 맞는, 가장 '즐겁게' 플레이를 할수 있는 난이도까지만 딱 즐길수가 있다.
거기에 자신의 클리어 난이도 및 타임이 매번 기록되기에 기록 갱신을 노린다거나, 친구랑 경쟁한다거나 하는 재미도 충분하다. 고행 난이도처럼 '단계를 빨리 올려야 나도 템을 더 많이 먹을텐데!'라는 압박감도 없다. 그냥 즐기면 된다.
문제점이라면, 맵 구성이나 몹 구성이라는 '운빨'에 따라서 기록이 충분히 달라질수 있다는 점인데. 이정도면 게임의 재미를 위한 랜덤성이라고 넘어가도 되지 않나 싶다. 물론 '최상위 기록'을 노리는 사람에게는 매우 빡치는 요소겠지만.
물론 대균열이 단게별 차등 보상이 없는건 아니고, 보석 업글이란게 있긴 하지만, 저 전설 보석이 약간 문제가 있다.
목걸이나 반지의 홈에만 적용이 되는데, 홈은 주옵이고 템은 최대 4개의 주옵을 가진다. 주스탯 + 공속 + 극피 + 극확중 하나를 포기해야 한다는 것. 문제는 그중 하나보다 전설보석의 성능이 더 좋은가? 이다. 정량적으로 측정되지 않으니 알수가 없다. 그래도 "신규 템이니 기존 옵보단 좋겠지"라면서 쓰고 있긴 하지만... 보석 업그레이드에 큰 미련이 안생기다 보니 오히려 대균열을 맘 편히 즐길수 있게 됬다.
대균열의 문제점이라면, 중위권 이상의 유저들에게 효과가 있다는 점. 하위권, 혹은 갓 시작한 유저/캐릭터의 경우에는 우선 대균열석 먹는것부터가 일이다. 고행3에서도 드랍률이 채 50%가 안되는 느낌이었다. 게다가 균열석 먹어서 1단계부터 시작한다고 해도 금방 한계가 와서 많이 돌진 못할것이다. 결국 지옥같은 고행 저단계의 파밍 압박은 여전하단 점인데...
사실 2.1 나오고 나서 저스펙 캐릭을 굴려보질 않아서 확언은 못하겠다. 대균열 저단계에서도 충분히 파밍이 가능하다면야 상황이 달라지긴 할텐데. 그러고보니 시즌 달리는 친구들 보니 파밍 속도가 어마어마하긴 하더라.
시즌은... 아직 스탠다드도 끝을 못봤는데 새로 캐릭을 키우라고??? 싶어서 눈길조차 안줬다-_-;;
- 법사. 결론만 말하면 "불새셋이 아주 개십사기"이다.
셋효과를 단순요약하면 "모든 화염 데미지 2배"이다. DoT이 중첩된다는걸 고려하면 실제 데미지는 2배보다 훨씬 더 커진다. ...이게 사기가 아니면 이상한거지.
고행 3에서 놀고 4도 무서워서 제대로 못돌던 내 법사. 5개 모인 불새셋 덕지덕지 입고 화염증뎀템 덕지덕지 입고 골드랑 잊영이 부족해서 마부도 대충대충하고 굴리는데도, 기존 비르셋 비전 or 냉기 법사보다 훨씬 세다.
스탯창 공격력이 60~70만밖에 안되는데도 고행 6이 그냥 돌아진다(...) 아니 사실 불새도 불새지만, 다른 템도 좋은걸 좀 먹긴 했다. 뱀점화기라던가. 화염 요르단이라거나. 아무튼.
법사의 그 어떤 템, 어떤 세팅을 가져오더라도 '화염뎀 + ((화염뎀 / 3) * 뎀 지속 시간(s)))'를 따라올수 있는게 없다. 고행6 정도라면 몰라도, 대균열 고단계를 노린다면 불새셋을 강제받는다고밖에 말할수 없다.
문제라면, DoT을 통한 꾸준딜 스타일이라서 순간 폭딜이 필요하다거나, 쫄 웨이브가 나온다거나 하는 구간은 약하다는점. 예를 들면 모험모드에서 궤짝열고 시간내로 몹 100마리 잡으라는거 라던가.
게다가 DoT으로 충분한 데미지를 줄 여유가 없는, 공격력에 비해 몹 체력이 적은 저난이도에서는 다른 세팅이랑 크게 다를게 없다. DoT 데미지 들어가기 전에 다른 스킬로 후두려 패는걸로 몹이 다 잡히는 셈이니.
결국 불새셋의 진가가 드러나는건 자기 스펙보다 상위의 난이도. 현재 딜로는 잡을수 없는 몹을 잡을수 있게 해준다. 덕분에 나도 꿈도 못꾸던 고행6을 돌아다니고 있는거고.
DoT이 무기뎀 3000%가 되면 시간제한 없이 3000%퍼가 매초 들어가는데... 난 사실 이게 '메리트'가 아니라 '페널티'로 보인다. 아무리 뎀딜을 해도 DoT이 '최대' 3000%로 제한된다는 의미로. 아무리 용을 써도 그 이상의 DoT은 뽑아낼수 없는거다. 한번 3000%를 만들면 더이상 딜을 안해도 DoT이 계속 지속된다는건 장점일순 있지만, 3초 이상 화염데미지를 주지 못하는 경우가 있을까?를 생각해보면 회의적이다. 한대 맞으면 푹찍할 정도로 몹 공격력이 높아지는 고난이도라고 해도, 히드라나 눈보라-종말 등 지속 데미지를 주는 방법은 여럿 있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