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스토리 1장 절반쯤 했을때는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사유는 최초 감상 포스팅에 적었으니 생략. 그런데 후반 갈수록 뭔가 어? 싶었고... 2장에 돌입하고... 2장 절반 쯤 했을때 이미 평가를 확정 내렸고 그 기대는 끝까지 벗어나지 않았다. 재밌다! 훌륭하다!
말도 안되는 배경 설정과 한없이 가벼운 개드립으로 시작했다가, 다양한 캐릭터들이 각자의 개성을 보여주면서, 이야기는 어느새 점점 시리어스해지고, 절체절명의 상황까지 이르지만, 지금까지 등장한 모두의 힘을 모아서, 최종적으로 우정과 감동의 타다이마 오카에리 해피엔딩. 좋은 의미에서 10년 전 그 시절의 라노베 감성을 진하게 느꼈다. 1장 2장 내용 합쳐서 한 권 분량. 표지 일러는 시로코지만 그건 명목상 타이틀 히로인이고 내용상 진 히로인은 호시노, 대략 그런 느낌으로. 이야 진짜, 극초반의 그 가벼운 스크립트 덩어리들 봤을땐 이런 이야기가 될줄은 전혀 몰랐는데.
매체 자체는 텍스트 게임, 통칭 비쥬얼 노벨류인데 그에 따른 CG와 BGM, 그리고 텍스트의 능숙한 연출도 돋보였다. 그리고 마지막의 화룡정점으로 엔딩 보컬곡까지... 좋긴 한데 이건 왜 또 한국어 보컬이냐 다른건 더빙 하나도 안했어면섴ㅋㅋㅋ
단 하나 문제였던건, 임무 지역과 연계되는 스토리 해금 조건. 대충 10-2까지 밀고 이정도면 됐을까 싶어서 스토리 시작한거였는데, 가장 분위기 올라온 19절 차례에서 "10-4 클리어 하셈"이라면서 막혔다. 아니 이건 뭔 13화 완결 TVA에서 12화까지만 하고 끊어버리는 짓거리냐!!! ㅠㅠ
이 정도 퀄리티를 쭉 유지해준다면, 아무도 따라하지 못한다는 그 페그오식 BM도 충분히 가능하겠다. "아놀드가 엄지 척 하고 가라앉잖아? 그 뒤에 아놀드 픽업! 이라고 뜨는거지" "아 그럼 뽑겠네" ...근데 왜 스토리 연계 신규 픽업은 아루고 호시노는 이미 지나간거냐 ㅋㅋㅋ 아니 뭐 아루도 충분히 활약하긴 했다만.
아무튼. 스토리에 크게 만족했다. 이런 재미로 덕질 하는거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감동의 눈물이 흐를 정도로(진짜로). 이것 때문에라도 이 게임은 계속 해야겠다. 블로그 카테고리도 새로 파둬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