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디어 나온 헤븐즈필 극장판 2부. 1부 봤을때 '내년 이맘때쯤이면 3부까지 다 나왔겠지?' 싶었는데, 정말 택도 없는 기대였다-_-;; 2부 나오는데 1년 넘게 걸렸고, 3부는 2020년 개봉 예정이라더라. 허허... 퀄리티 마구 올린 극장판 답게 제작 기간도 꽤 길게 되는것 같다.


- 떡밥만 뿌려대던 1부와는 다르게 이젠 본격적으로 사쿠라를 중심으로 해서 스토리가 진행되긴 하는데, 뭔가 전체적으로 중구난방이란 인상이었다. 원작 해 본 경험이 있으니 그래 이런 장면도 있었지- 라면서 볼수 있었지만, 각각의 장면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느낌은 적었다. 내용 모르고 처음 보는거였으면 엄청 혼란스러웠을듯한... 1부 감상에서도 비슷한 말 한것 같은데, 뭐 원작 내용 구성이 이렇게 되어 있으니 어쩔수가 없나;;


- 1부가 'Zero의 후속편'을 의식했단 느낌이라면, 이번 2부는 'UBW의 IF'를 의식했다는 느낌이었다. 시로의 내적 갈등을 추상화해서 보여주는데, 그 배경이 UBW TVA의 '그 너머는 지옥이라고' 부분과 흡사하게 그려진것이 인상적이었다. 중간에 시로가 린을 지나쳐저 지나가는 장면에서 UBW TVA의 OP곡 반주버전이 BGM으로 깔린것도 그렇고. 아쳐의 최후 장면에서는 아예 머리 내리고 호칭을 '토오사카'로 해버리기도 하고 등등. 실제로 내용 자체도 시로가 정의의 아군을 포기하고 사쿠라만의 아군이 되기로 생각하는 것이니, 딱 맞는 관점이기도 하다.


- 원작대로의 이리야는 정말 오랫만에 보는 느낌이었다. 근래엔 프리즈마 시리즈의 이리야만 계속 접하고 있어서 원작 이리야의 성격을 잠시 잊고 있었다. 그래, 저런 미스터리하면서도 순진하고 또 어른스러운 캐릭터였지... 


- 괴기하고 섬뜩한 내용이 많다 보니, 1부때와 마찬가지로, BGM이 좋은의미로 마구 미쳐 날뛴다. 카지우라 유키가 이런 저런 좋은 BGM들을 많이 만들긴 했지만, 역시 공의 경계나 마마마 같은 스타일의 장르가 가장 제격인것 같다.


- 작품 중반까지도 제대로 된 전투신이 없었다가, 흑밥 vs 버서커에서 대폭발을 해버린다. 연출 퀄리티적 의미에서도, 실제 내용적 의미(-_-;;) 에서도. 말 그대로 '광전사'처럼 싸우는 버서커가 인상적이었다.(어째 두발보다 네발로 뛰는 장면이 더 많았는듯한...?). 그리고 페그오를 이제와선 오래 한 상황이다 보니, '어휴 거츠 토나온다;;' '그래도 버서커라고 물살이라 피가 금방 깎이긴 하네' '흑밥 NP 충전은 대체 어떻게 하고 있는거냐...' 같은 쓸데없는 생각(-_-;;)도 들긴 했다. 음. 풀피 부활이니 거츠보다는 브레이크라고 해야 하나. 뭐 어쨌든(...)


- HF 루트는 역시 어쩔수가 없었나 보다. '그래 이거 원작이 에로게였지...'라는걸 생각함과 동시에, '아니 이런걸 극장 스크린으로 봐도 되는건가?;;'라는 위화감(어색함?)도 들었다. 


- 원작 내용이 호불호가 갈리는걸 넘어서서 논쟁 소재까지 되는 이유는 명확한데, 그런것들까지 포함해서 정말 원작 내용 그대로 애니화를 하고 있다. 사쿠라 관련은 이제 반 넘게 나온 셈인데, 이제 다음 3부에 린의 그 대사까지 그대로 나올려나. 사실 좋게 좋게 재해석을 좀 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지만... 이래나 저래나 원작 그대로 나오는게 낫긴 하겠지.


- 무대 인사는 성우 두명인데... 일반적인 극장이라 무대 라이트가 따로 없다보니 얼굴까지는 어두워서 거의 안보였다ㅠㅠ 그래도 마이크 음질은 나쁘지 않았으니 다행인가. 그리고 한분이 나와서 진행과 질문 통역, 답변 통역을 죄다 실시간으로 혼자 다 하시던데, 고생한다는 생각과 역시 프로는 다르구나라는 생각이 같이 들었다. 그 긴 내용을 다 기억하고 바로 통역을 덧붙이다니... 대단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