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19권의 내용은 18권에서의 최종전 이후의 언더월드 배경이 되었다. 정확히는 바로 직후는 아니고 이미 사건 여럿이 지나고 난 이후지만. 후속작은 확실히 아니지만, 후일담이라고도 할 수 있고 외전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여기서 정말로 200년 세월을 다 보여주겠다면 새 이야기의 시작이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오랫만에 보는 순수(?) 판타지로서의 언더월드 이야기인데, 이전과는 다르게 키리토가 리미트를 해제해서 마구 날뛰고 있다. 현대인이 그 지식을 바탕으로 중세 세계관을 마구 깨부수고 있다는 점에서 전형적인 이계 진입 판타지가 되어버렸다. 이런식의 '현대인 천재론'을 마구 박아넣으면 그다지 평이 안좋아질텐데. 특히 기술력 부분에서는 어쨌든 근간은 원소를 이용하는 마법이므로 마도구의 확장이라고 치고 넘어가면 되지만, 왕정과 귀족제를 소수 인물들의 주도로 철폐한다는 내용은 확실히 무리가 있다.


이야기의 중심은 의외로(아니, 표지 보고 눈치 챘어야 하는거겠지만) 로니에. 멀쩡한 메인 히로인 냅두고 엄한 서브 히로인에 포커스를 주고 있다. 이런다고 로니에를 키리토랑 이어줄꺼도 아니잖아... 이왕 주인공과 히로인이 사실상 단 둘이 이계에 남아서 200년을 지내게 됬으니 이들의 이야기를 더 보여주면 좋겠는데. 처음 1권 봤을때 뻑 갔던 이유가 키리토x아스나의 연애담이었는데. 내용이 크게 확장된 현 시점에서(언더월드는 이계진입 판타지, 리얼월드는 근미래SF. 그리고 어느새 겜판소는 사라졌고.) 키리토x아스나의 이챠이챠를 보고 싶으면 프로그레시브를 보라는 건가. 그건 그거대로 1권의 내용을 부정하는 느낌이라 영 꺼림찍한데.


내용 면에서는 '살인 사건의 트릭을 밝혀라!'라는 점에서 8권의 권내사건 에피소드가 떠올랐다. 이번에도 그때처럼 사실 살인 사건의 트릭은 중요한 문제가 아니었다! 라는 식으로 흘러가나 했는데... 단권 완결 에피소드가 아니었다?! 어쩐지 내용이 뭐 제대로 해결된것도 없는데 남은 분량이 얼마 없다 했어. To be continue라니ㅋㅋㅋ 설마 이대로 언더월드 200년 이야기가 쭉 이어지나? 그럴꺼면 프로그레시브처럼 차라리 별도 작품으로 독립시키는게 더 나을것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