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트 시리즈가 수많은 외전으로 발산했다가 다시 이 FGO로 수렴하고 있다. 모든 작품과 모든 설정을 한데 모으다 보니 결국 이 작품이 달빠질(...)의 중심이 되었고, 때문에 이 작품을 모르고서는 이젠 흐름을 따라갈 수 없게 되었다.


그렇다고 이제와서 플레이 하자니 이미 쌓인 내용이 너무 많은데다가, 장르가 가챠겜(...)이다 보니 금전적 부담도 있는 등 이런저런 진입 장벽에 막힌 상황이었다. 달빠짓도 슬슬 접어야하나- 하는 와중에 이렇게 진입 장벽을 확 낮춘 애니판이 나와주니 나로서는 참 반갑다. 그런것 치고는 나온지 근 반년 뒤에야 본거긴 하지만, 뭐 덕질이야 항상 밀리는거니...


초반부의 첫 인상은 'SF 메카물 같다'였다. 예를들면 에반게리온이라거나. 다만 설정 설명 시작부터 인류 멸망 운운하는걸 보니 아 이거 나스 작품 맞구나- 싶긴 했다(...) 그리고 본편에 대한 감상은... 매번 페이트 시리즈 외전들 볼때마다 드는것과 유사했다. '잘 만든 오피셜 팬픽이구나'. 배경이 2004년 후유키시 성배전쟁이라는 점 때문에 더더욱 그랬다. 일단 시작은 익숙한거부터 꺼내드는게 구성 면에서도 맞긴 하지.


다만 원작이 내 기대(?)만큼 대단하진 않은거였는지, 애니화 하면서 이래저래 각색을 많이해서 그런건지, 아무튼 내용이 썩 만족스럽지는 않았다. 결국 전투는 랜서...가 아니지. 캐스터 쿠훌린이 혼자 다 해치워버린 셈이고, 마슈는 열심히 방어는 했다 쳐도 주인공은 딱히 활약하는게 안보이고, 별 이벤트 있지도 않았는데 어느새 마슈랑 주인공은 서로 플래그 꼽혀있는 상태이고, 나름 주역으로 보이던 여캐는 에피소드 종료시점에서 뜬금없이 끔살 당하기도 하고, 등등-_-;;


게다가 애니 자체의 퀄리티도 영... 물론 ufotable 수준의 퀄리티까지 바라진 않았고, vs라이더...가 아니지. vs랜서 메두사의 전투신까지만 해도 나름 괜찮게 볼만했다. 문제는 그 다음의 전투신들이 참... 이러니깐 스튜딘판 FSN TVA와 비교될 정도란 말이 들리지-_-;; 더군다나 vs흑밥은 일단은 최종보스전이잖아?! 근데 왜이리 힘이 빠지는 연출을 보여주니...


...뭐 어쨌든 이야기의 '시작'은 이렇게 봐버렸으니 끝 내용까지 쭉 보고싶은데, 과연 그만큼 애니판이 나와줄수 있으려나;; 원작 플레이 할 여유는 아무래도 없을테니 날 잡고 나무위키 통독(...)이라도 해야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