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 1권과 유사한 방식의, 본편 등장 인물 중 하나의 과거 이야기를 다룬 외전이다. 하지만 처음 나온 이야기였던 Ex 1권과는 달리 이번 Ex 2권의 내용은 이미 본편 7권에 다 등장해 있다. 약 30 페이지의 짧은 내용을 약 350 페이지의 책 한권으로 쭉 늘여 쓴 셈이다.


재탕이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분량이 크게 늘어난 만큼 내용의 디테일과 설득력(개연성)이 크게 늘었다. 검귀인 빌헬름이 인간이 될수 있었던건 오직 사랑의 힘(...) 때문이었던게 아니라(물론 그게 가장 크긴 하지만), 그 외에 다른 다양한 사건과 인물들의 영향 또한 있었다는 전체적 내용이라거나, 테레시아의 당시 상황 및 내면 묘사라던가 등등. 길게 늘여 쓴 보람이 있게 내용이 정말 충실하게 잘 보강 되어 신선하게 재밌게 볼수 있었다.


사실 빌헬름의 과거담이라길래 이것 또한 Ex 1권과 마찬가지로 약속된 배드엔딩이 아닐까 했는데, 정말로 딱 원작 7권의 그 내용만 넣어서 훌륭한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를 지었다. 그럼 테레시아 vs 백경은 후에 본편에서 보여준다는 말일까. 다 지나간 이야기라서 이젠 안보여줘도 딱히 상관없긴 하겠다.


좋은 이야기를 보여줬지만 구성 및 내용 상 아쉬운 부분도 몇몇 있긴 하다. 그 중 하나는 그림의 성격 및 취급. 검귀인 빌헬름의 대조역으로 나온 캐릭터인가 했더니 어느새 빌헬름의 가장 큰 이해자(...)가 되어 있었다-_-;; 첫 챕터에선 서술자로 나와서 내면 묘사가 충실했는데 그 뒤로는 빌헬름 시점으로 변경되고 조역이 됨에 따라 상황에 맞춰 성격이 휙휙 바뀐다는 인상이 들었다. 이왕 첫 챕터 서술자로 써먹었으면 그 뒤로도 내면 묘사좀 충실히 잘 해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또 하나는 아인 전쟁과 관련된 내용. 아인족에 대한 차별과 멸시가 발단이 되었고 인간들이 저 생각을 바꾸지 않는 한 이 증오의 전쟁은 계속될꺼다- 라는 식의 서술이 자주 나왔었는데, 검성 테레시아가 활약한것으로 그 끝없어 보이던 전쟁이 졸지에 정리되버린다-_-;; 이건 본편을 기대해야하는 내용일려나. 차별 및 그에 대한 저항에 관한 고찰이 의외로 깊어 보이던데 이걸 이렇게 허무하게 날려버릴것 같진 않은데...


그리고 이건 이번 Ex 2권의 컨셉상 어쩔수 없는 사항인데, 테레시아의 정체가 반전으로서 작동할수 없었다는 점이 아쉽다. 모르고 있었다면 나름 뒷통수 치는 전개긴 했을텐데. 작가도 그 부분을 인식하고 있었는지 검성이 어쩌고 하면서 복선처럼 보일수 있는 내용은 오히려 없었고, 역으로 캐럴의 정체를 숨기는 식으로 꾸몄다. 다만 그 캐럴의 정체도 꽤나 이래저래 힌트랑 복선이 많아서 쉽게 눈치챌수 있긴 했다. 


본편 스토리는 충실했지만 해결되지 않은 떡밥이 몇개 있다. 로즈월-스핑크스-라이프 관련 내용. 이것도 본편 보다 보면 언젠간 나올 내용이려나. 사실 집필 순서를 따지고 보면 웹에서 6장까지 연재를 한 뒤에 나온게 이 외전이니. 


그리고 발가가 본편의 그 롬 영감(...)이란건 젤 뒤의 보너스 설정화에 적힌 글을 보고 알았다-_-;; 처음엔 같은 거인족이라고 뭔 개드립을 써놨나 싶었는데, 검색좀 해보니 진짜였어... 아니 이게 무슨;; 또 인상적인것 하나는 '선선대' 로즈월이란 내용. 사실 이 로즈월이랑 현재 본편의 로즈월이랑 사실 동일인물! 이라고 해도 놀라지 않을 자신이 있다(...) 


한동안 묵혀오다가 뒤늦게 읽었는데도 여전히 정발 8권의 소식은 요원하다. 곧 방영할 TVA 22화부터는 이제 처음 보는 내용들이 막 들어갈텐데... 으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