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9페이지 ==


작중 인물들은 물론이고 서술까지 다같이 힘을 합쳐서 열심히 스바루를 조롱하고 있다. 이 병신아, 그렇게 행동하면 안되지, 라면서. 그러면서 정작 그들이 원하는 정답은 무엇인지 알려주기는 커녕 힌트조차 안주고 있다. 5권 감상 포스팅에서 '속내는 다들 상냥하다'라고 했었는데, 내가 제대로 잘못 봤었다. 상냥하긴 무슨 얼어죽을. 다들 이기적인거지. 주인공을 조롱하지만 정작 자신이 원하는 정답은 알려주지 않고 비웃기만 하는 캐릭터상을 가장 싫어하는데, 이런 형태가 2연속으로 나와버리니 잠시 책을 놓을수밖에 없었다. 무슨 에반게리온에서 신지 다루는 것도 아니고.


게다가 더 악질인건 서술(=작가). 아니 그럼 저런 경험을 겪은 캐릭터가 살의와 분노에 가득찰수밖에 없지 그럼 뭘 어쩌라는건데? 여기서 대인배 현자 기질이 나오면 그게 더 어색하겠다. 작가 입장에서는 자신이 생각하는 '정답'이 따로 존재하고, 현재의 스바루는 그 정답에서 빗겨난 형태이기 때문에 저런 서술을 하는 거겠지만, 그럼 그 정답이 무엇인지 그리고 현재 상황에서 그 정답으로 어떻게 나아갈수 있을진 전혀 감도 안잡힌다. 결국 스바루가 지금까지 자신의 경험에서 나온 자신의 감정을 부정하는것 말고는 딱히 생각나는게 없는데, 안그래도 루프돌면서 내용을 정기적으로 날려버리는 작품에서 유일하게 연속되는게 주인공의 경험이건만 그것조차 부정해버리면 작품 전체가 부정되는 셈이 아닌가? 내가 너무 쓸데없이 깊이 생각하는건가?




== ~107페이지 ==


- 스바루 조롱이 2연타가 아니라 3연타였군. 이 쯤 되니 이 조롱이 작중 캐릭터인 스바루에만 국한되는게 아니라 세상 모든 '약자'들을 향한 조롱으로 느껴져서 상당히 불쾌하다. 더군다나 서술(=작가)는 그런 조롱을 긍정하고 있을 따름이고. 이렇게 점점 작품에 대한 거부감이 급속도로 올라가고 있는데 이걸 한방에 역전시킬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는 건가? 대체 어떻게?


- 알의 람&렘을 향한 저 떡밥은 또 대체 뭐냐... 안그래도 머리아프구만.




== ~172페이지 ==


- 여기까지 벌써 6권 절반. 아무래도 이번권 내에 에피소드가 마무리 된다거나 결정적인 터닝 포인트가 나온다거나 하는건 좀 힘들것 같은데 분량상;;;


- 렘도 여전히 구르는군. 그나저나 그 장면에서 '로즈월의 명령이라서' 답한 이유는, 그 근본적인 속마음은 대체 무엇인걸까. 왜 그렇게 대답해야만 했는걸까.


- 백경에게 죽은 인물은 모든 이들의(스바루 제외) 기억에서 제거된다- 라는게 뻔히 보이는데. 또 뭔짓을 할려고 이런 설정을 한거냐...


- 어쨌든 렘이 죽어버렸으니 조만간 스바루도 죽고 다시 리셋되버리겠군. 거 참 속편한 작품일세.




== ~250페이지 ==


- 그러니깐 몇번째냐. 음... 세번째 에피소드, 세번째 루프 종료군.


- 스바루가 신나게 멘탈 깨지는 내용이 나왔다. 하지만 이번 권 초반부의 조롱으로 가득 차 사람 불쾌하게 만드는 내용 보다는, 차라리 이런식의 인지를 넘어서는 비극에 절망하는 내용이 훨씬 보기 편하다.


- 렘이 백경(뭐? 폭식이라고? 이건 또 뭔 떡밥이래)에게 죽어서 그 존재를 소멸 당했는데, 그 사건이 발생하기 이전 시점에 알은 이미 '알고(영향을 받고?)' 있었다고 한다면 알이 렘에게 보인 이상한 반응은 설명이 된다. ...이야기 신나게 꼬아놨구만;;


- 어쨌든 다행스럽게도(?) 스바루가 죽으면서 지금까지 6권의 내용은 죄다 없었던 셈이 되 버렸다. 거 참 속 편한 작품일세. 다만 스바루 멘탈은 더 엉망진창이 된 상태이고... 이 상황에서 이야기가 뭔가 '나아'질 수 있는 방향이, 방법이 있나?




== ~305페이지 ==


- 와 진짜... 이건 뭐라고 말해야 하나... 우선 내용 정리부터 해 보자. "위의 수많은 고난을 겪고 마음이 꺾인 스바루는 모든것을 포기할려고 하나, 렘의 응원을 듣고 다시 재기를 다짐한다" ...요약해버리니 너무나 가벼운 이야기가 되 버리네. 실제론 이렇지 않은데.


- 주인공의 모든것을 긍정하고, 주인공의 고해를 전부 받아주며, 주인공이 그 어떤 상황일지라도 응원해주는 히로인의 존재. 이것이 바로 지금껏 온갖 조롱과 시궁창 전개를 보여준것에 대한 대가인데... 이게 적절한 보상인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그런 렘의 존재가 스바루에게도, 그리고 독자에게도 위로와 용기, 격려를 준다는 것은 확실한 사실이다.


- 이렇게 되버리면 가장 큰 문제는, 메인 히로인이 아닌 서브 히로인이란 이유 만으로 저런 헌신에도 불구하고 렘이 별 다른 보답을 못받는 전개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건데... 지금까지 작품 내용에 버금갈만큼 '잔혹한' 이야기이다. 이건 농담 삼아 '진 히로인(웃음)'이라던가 '호라 모 젠젠'같은 말을 할 상황이 아니잖아. 이럴꺼면 애초에 서브 히로인일 뿐인 캐릭터에 이런 중요한 역할을 맡기질 말던가... ㅠㅠ


- 6권 특별판 표지가 렘인 이유가 있었어! 그걸 구했어야 하는건데!! (...)


- 이런 내용까지 나왔는데, 그럼 이제 여기서 대반격이 시작되서 세번째 에피소드가 더 이상의 루프 없이 종료되야겠지? 또 루프 돌면서 이 이벤트도 '없었던것'이 되 버리면 너무 가슴아플텐데... 




== ~333페이지(끝) ==


- 마지막 6장 없이 5장에서 6권 끝내버렸어도 문제 없었을것 같은데 (...)


- 결국 이번에도 에피소드 하나가 안끝났다. 근데 발매 순으로 따지면 다음권이 7권이 아니라 Ex 1권이얔ㅋㅋ 이 상황에서 또 쉬어가라니. 정말 너무한다ㅋㅋㅋ ㅠㅠ ...근데 어느정도 발매된거 쌓아서 몰아 본게 아니었으면, 6권 -> 7권 발매 텀이 무려 9개월이네. 징징거릴 상황이 아니었군-_-;;




== 기타 ==


- 혹시나 해서 확인해 봤는데, 일본에서는 '연재 분량 중 출판본은 삭제'라는 관행이 없는건지 리제로만 특이한건지, 아무튼 연재 페이지에 처음부터 최신본까지 다 남아있다. 정식 발매 기다릴려면 당연히 속이 터질테니 저거라도 봐야하나? 일어 원서 소설을 본건 2011년 나친적 볼때 이래로 처음인데 제대로 볼수 있을까? 슈로대 대사 읽으며 진행하는것도 그리 오래 걸리는데 안그래도 저 많은 분량 다 직접 볼려면 시간 효율이 개판날텐데? 저렇게 대놓고 공개 되 있으면 번역해서 올려놓은 국내 사이트도 찾아보면 있지 않을까? 등등의 생각이 든다. 이걸 어째야 하지...


- 6권까지 봤다고 방심(?)하고 나무위키의 렘 항목 보다가 (예상했던대로?) 엄한 네타바레를 봐버렸는데... 이건 그냥 못본셈 쳐야지. 하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