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품은 아무래도 한권 단위로 다 보고 감상 포스팅 쓰는것보단, 끊어가며 중간 감상을 적어가는게 더 낫겠다. 아무래도 한권 끝까지 보고 나면 중후반의 충격적 전개 때문에 초반의 감상이 싹 휘발될것 같단 말이지-_-;; 게다가 분명 자기 전까지 한권 다 보지도 못할테고;;



== ~126페이지 ==


- 에밀리아의 정체(?)는 딱 예상 가능한 수준까지만 나왔다. 정확히는 예상이라기 보다는 후속권들 소개문을 봐버리고 거기서 유추 혹은 네타바레 당했다고 해야할듯 하지만. 그것보다는 '은발 하프엘프'가 마치 금기시된다는듯한 내용이 무슨 의미인지가 더 신경쓰이는데...


- 스바루의 각종 과장된 언행들이 생각만큼 부담스럽지 않고, 오히려 작품 진행이 부드럽게 흘러가기 위한 윤활제로 느껴진다. 나 원래 이런거 별로 안좋아했을텐데;;;


- 에밀리아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호감도 쌓이는 이벤트들을 다시 보여준다'쪽이 정답이었군. 1권 초반부의 내용들이 날라간것 치고는 내용상 위화감은 없어서 다행이었다. 게다가 에밀리아가 충분히 귀엽고, 스바루와의 관계도 나름 서로서로 의식하고 있다는 분위기고. 역시 연애물은 달달한게 최고지.


- 그런데 문제는, 위의 에밀리아와의 호감도 이벤트들도 그렇고, 새로운 에피소드를 맞이하여 새로운 캐릭터들이 여럿 등장하고 그 캐릭터들도 스바루와 친분을 쌓아가고 있는데... 이거 이러다가 또 사망귀환 한번에 싸그리 리셋되고 없었던일이 되버릴수 있다는거지-_-;; 이 때문에 내용 재밌게 보고 있다가도 중간중간 현자타임(...)이 오면서 잠시 책을 놓아버리게 된다. 세이브 포인트(...)가 언제냐에 따라서 상황이 달리지긴 하겠지만, 1권에서의 그 충격적 전개를 생각해보면 이번 에피소드에서도 딱히 '사정 봐주는' 내용은 안나올것같단 말이지...


- 팩은 스바루에게 '근데 님 왜 초면인 제 이름 알고 있어요?'라고 한번쯤 물어봐야 되는거 아니냐-_-;;

로즈월도, 스바루가 '누구인지' 좀 더 캐물어야 되는거 아니냐;; 뒷꿍꿍이가 있다는 내용은 나오긴 했다만...


- 1권 마지막에서의 떡밥이었던 라인하르트와 펠트와의 관계는 당장은 나올것 같지가 않은걸-_-;; 알고보니 펠트에게도 왕선 참가의 자격이...! 뭐 이런건가 싶긴 한데.


- 최근에 봤던 우타2 TVA의 영향인지, 람과 렘의 CV가 자연스레 사쿠라 아야네로 연상이 된다(...) 당장 다음주 4화 방영하면서 나올테니 애니판 정식 CV도 공개 됬을텐데, 괜히 네타바레 당할까봐 검색해서 찾아보기도 무섭군-_-;; 

그나저나 쌍둥이로 람과 렘이라니. 롬이 아니라? (...)





== ~136페이지 ==


- 다 왔었구나. 중간 감상 한번 적은지 고작 10페이지 뒤에 바로 첫번째 루프 종료라니-_-;; 조금만 더 참을껄 그랬나...


- 그나저나 내용 진짜 악질이다... 정말로 2권 시작 부분으로 돌려버렸어... 지금까지의 내용 다 날려버렸어... 이거 어쩔꺼야 진짜... 재밌게 봤던 내용이 전부다 '없었던' 일이 되면서 느껴지는 '상실감'이 정말 장난아니다. 이거 진짜 '독자의 즐거운 시간을 보장해줘야 하는' 오락매체로서는 치명적인 단점인거 아냐? -_-;;





== ~201페이지 ==


- 여기까지 두번째 루프. 금방 끝나는군. 시간상 오늘 보는것도 여기까지로 해야하겠고.


- 의외로 내용이 뭉텅이로 날라갔다는 인상이 옅다. 이전 루프와 최대한 동일하게 진행했다는 주인공의 서술만 남기고 자세한 내용은 생략해버리니 사실상 사라진 내용이 없는 셈이 되버렸다. 거기에 추가적으로 이전 루프에선 없었던 이벤트들을 보여주고 있으니, 두번째 '루프'라기 보다는 호감도를 전승받고 히든 이벤트 회수하고 다니는 '2회차 플레이'라는 느낌이다. 독자가 느낄 상실감을 커버해주는건 좋지만 좀 치사한 방법이란 생각도 든다. 근데 앞으로 매번 루프 돌때마다 이렇게 처리(이전 루프 내용 상속 받고 거기에 추가 이벤트) 하진 못할텐데...


- 두번째 루프 초반 내용을 볼땐 "설마 첫번째 루프는 람&렘 루트였고, 두번째 루프는 베아트리스 루트란건가? 머리 잘굴렸는데?"란 생각이 들었는데, 딱히 그런건 아니었다. 근데 이런 구성은 의외로 '말이 된다'. 정확히는 익숙하다고 해야하나. 유사 사례로 쓰르라미 울 적에라던가, 원작의 루트들을 직렬연결 시킨 쿄애니제 Key사 게임들 애니판이라던가. 

이전의 내용이 '사라지는게' 아니라 그 자체로 '완료' 되었으며, 루프를 돌아가게 되면서 그저 다른 이야기로 '변경' 되었다는 인식. 애초에 동시에 존재 할수 없는 별개의 이야기들이니 각각의 이야기가 이어지지 않는것도 당연하지. 이렇게 된다면 내용이 날라가버리는것에 대한 거부감이 확 줄어든다. 돌이켜보면 1권부터 이미 이런 구성이었다. 첫번째 루프 에밀리아 루트, 두번째 루프 펠트 루트, 세번째 루프 막간(...), 네번째 루프 해결편 진엔딩. 분명 소설을 보고 있는데 소설이 아닌 게임을 하는 시각으로 접근해야 된다는게 특이하긴 하네.


- 범인이 누구인지 알수 없는 상황이 되버리니 졸지에 장르가 추리물이 되어버렸다-_-;;


- 스바루의 지나치게 오버하는 언행들의 용도가 있음을 뒤늦게 깨달았다. 즉, 스바루의 멘탈 측정 용도(...)인거다. 스바루의 멘탈이 완전 날라갔음을,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떻게든 재기할려고 노력하고 있다는것을 손쉽게 보여주는 장치인거지.





== ~270페이지 ==


- 여기까지 세번째 루프. 소설이 아닌 게임 시나리오라는 관점으로 받아들이니 확실히 보기가 편해졌다. 주인공을 제외한 캐릭터가 생동감 없는 그저 무대장치라고 해도 무슨 상관이냐. 그게 바로 NPC라는건데.


- 빨간 오니 파란 오니 이야기가 람&렘에 대한 은유라는게 노골적으로 느껴지는데, 괜히 머리가 복잡해진다 =_=


- '이번 루프는 희생시킨다. 정보 수집에 올인하고 정 안되면 자살이라도 하자'란 내용이 벌써 나와버리는구나. 그런짓을 쉽게 못하도록 스바루의 죽음에 대한 공포를 계속해서 묘사해주는건 다행인 부분이다.


- 범인은 분명 2권 신캐릭 4명중 하나일꺼라 생각했고, 이번에 그 정체가 밝혀졌다. 근데 '호감도 부족에 따른 데드 엔드'가 원인이라면 그 범인은 베아트리스일거라 생각했는데(호감도 쌓는 이벤트가 노골적으로 람&렘에 비해 적었으니), 오히려 역을 찔러 들어왔구나. 앞쪽의 람&렘 이벤트신들 다 다시 한번 보면서 검토해 봐야하나 (...)


- 스바루의 처절한 감정 분출이 참 인상적이다. 애니판 버프가 없어도 원작 단독으로도 충분히 몰입도를 낼수 있는 작품이란건 이젠 확실히 알겠다.





== ~354페이지 (끝) ==


- 여기까지 네번째 루프


- 지금껏 베아트리스와의 별 이벤트가 없었던것은, 베아트리스의 호감도 부족으로 데드 엔드가 뜨기 때문이 아니라 존재 자체가 4일차를 넘기기 위한 플래그였기 때문인거였나. 근데 4일차 넘겨서 5일차 갔다고 뭐가 상황 나아진게 없잖아 ㅠㅠ 더 꼬였어 ㅠㅠ


- '사망귀환을 타인에게 설명한다'라는 반칙은 일부로 안쓰고 있는줄 알았는데, 그걸 작중 설정으로 또 막아버렸네 ㄷㄷ


- 근데 확실히 주인공 멘탈을 신나게 깨부수는구나. 벌써부터 이런데 후속 에피소드들에선 대체 뭔 일이 벌어지는거냐... 보는 사람들도 죄다 멘탈 날라가고 뒷목잡는 전개가 나온단 소문은 들었는데...


- 에밀리아땅 마지 텐시ㅠㅠ 그 어떤 상황에서도 스바루를 생각해 주는구나ㅠㅠ 두번째 에피소드 시작 시점에서 따지면 첫번째 에피소드의 네번째 루트에서만의 관계밖에 없을텐데도 ㅠㅠ


- 에밀리아도 좋은 히로인이긴 하지만 이번 두번째 에피소드부터 '진 히로인'이라고 할만한 캐릭이 나온단 말도 어디선가 줏어들었는데. 대체 누구지 (....)


- 충격적이고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의 인물들간의 감정 충돌이 매우 묵직하다. '요즘 라노베'에서 이런 내용이 나올줄은 몰랐는데. 2000년대 말에 유행하던(문학소녀 시리즈라던가?), 현 시점에선 한물 간 내용 아닌가? 물론 그 시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나로선 환영이긴 하다만;;


- 결국 자살이 나오긴 나오는구나... 하긴 여기서 이야기 더 진행하기도 곤란하긴 하겠지;;


- 두번째 에피소드가 2권 하나로 끝나지 않는다는걸 미리 알아서 정말 다행이다. 안그랬으면 남는 내용이 점점 줄어드는데 내용도 점점 점입가경이 되 가는 꼴을 보고 나도 멘탈이 나갔을꺼다(...) 그럼 당장 3권을 봐볼까... 아니 근데 벌써 잘시간이 다가오네 ㅠㅠ


- 고작(?) 라노베 한권 가지고, 아무리 중간감상을 지속적으로 썼다지만, 포스팅 분량을 이정도나 뽑아내다니. 충분히 대단하고 재밌는 작품이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