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팅 제목을 정확히는 "오토리모노가타리 ~4화(완)"이라고 해야 할려나.
네타바레만 듣고 실제 내용은 본적이 없는, 많은 사람들에게 화제가 되었던 그 이야기를 이제야 접하게 되었다.
내용 자체만 보면, 네코모노가타리 백과 매우 유사하다. 자기 자신이 만들어낸 괴이. '질투'의 감정. 긍정적으로 보이던 캐릭이 사실은 그렇지 않다는걸 파헤치는 내용. 하지만 크게 다른점은 그 결말. 네코백이 굿엔딩 버전이라면, 이 오토리는 배드엔딩 버전이라고도 할수 있겠지.
다른점은 그 결말 뿐만이 아니다. 하네카와 츠바사의 경우에는 츠바사 캣, 키즈모노가타리, 네코모노가타리 흑 총 세편에 걸쳐서 그 캐릭 내부에 어둠이 있다는걸 충분히 인지시켜 왔고, 떡밥을 던져놨다. 그리고 그걸 한데 모아 캐릭터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완결을 시킨건데.
나데코같은 경우에는 내면이 뒤틀려있다는걸 이야기 이전에 시청자(독자)에게 알리지 못했다. 오히려 '귀여운 모에 캐릭터'라는 인상만 더더욱 깊어져갔지. 그런 상황에서 이런 이야기를, 캐릭터성을 완전이 뒤엎어 버리는 시궁창 이야기가 나오니깐 당연히 사람들이 반발하겠지.
그런데, 내가 이 이야기에서 '꺼림찍함'을 느낀건, 저런 '모에 캐릭터의 자극적인 소비'가 아니었다. 그거야 뭐 그러려니 하고 넘어갈수 있다. 내가 나데코라는 캐릭을 그렇게까지 '모에'하게 생각했던건 아니고.
문제는 작품의 내적인 내용 그 자체. '센고쿠 나데코'라는 캐릭터를 작중에서 '부정적'으로 묘사하는데, 그 근거가 아주 걸작이다. 요약하자면 "귀여우니까 세상 살기 편하지? ㅋㅋ 재수없어 ㅋㅋㅋ". 이게 뭔 개소리야. 그리고 피해자니 가해자니 운운하는 부분. 전형적인 '너도 잘못했네!'라는, 가해자 편들기 논리였다. 정말 보면서 기분 더러웠다. 외부에서 가해지는 '피해'에 대해서 자신을 지키기 위해 그걸 회피하거나 무시하거나 하는걸 부정적으로 묘사하고, 한발 더 나가서 그것 조차 남에게 피해를 끼치는, 즉 가해자의 행동이라고 한다. 이게 뭔 개소리야.
'질투'로 인해 이미 작품 시작 시점 이전부터 미쳐있었긴 하지만, 저렇게 주변에서 사람을 쪼아대면 사춘기 중학생이 당연히 미쳐버리지 안미치고 배기겠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글쎄, 작가의 의도가 뭐였는진 모르겠다만, 적어도 내가 느낀 감상은 이렇다.
작품 내용으로는 "오우기가 나쁜놈이네!"로 요약이 되겠지만, 내 눈에는 시노부와 츠키히도 그에 못지 않는 '쌍년'으로 보인다. 이렇게 순식간에 두 미소녀 캐릭에 대한 호감도가 바닥을 칠줄 몰랐다. 특히 시노부는, 바로 전 이야기에선 메인 히로인 포지션이었는데 어쩌다 이렇게...
뒷이야기 더 필요없고 그냥 여기서 나데코가 싹 다 죽여버리고 끝- 이었으면 좋겠는데 말이지.
어차피 이 다음부터는 원작은 커녕 네타바레 조차 제대로 들어본게 없는 정도로 미지의 영역인데 말이지.
아, 센죠가하라가 카이키랑 다시 쿵짝쿵짝 한다는 소문은 들은것 같다. NTR 삘이야? 또 기분 더러워질려 그러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