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유. 건강검진에서 매번 0.8cm 뭐 있다고 추적관찰 하라는게 이번엔 1.2cm란다. 이렇게 커지면 답 없고 그냥 절제 수술 해야 된다고, 회사 근처 병원에서 큰 병원으로 토스당했다. …근데 그럴꺼면 회사 근처일 필요 없잖아 멀어. 취소하고 집 가까운 병원으로 다시 잡아야지.
- 수술 및 그 후로 딱히 아프진 않았다. 당연하겠지 마취 들어갔을테니. 다만 뱃가죽은 뭐 좀 움직이고 힘 들어갈때마다 뭔가 이게 아닌 느낌이 든다. 배 근육에 알배겼을때 같은 느낌이다.
- 가장 고통스러웠던건 수술 직후 숨 쉬는거. 코는 콧물로 막혀있고 목구멍은 바싹 말라서 따갑고 물은 마시지 마라고 그러고 그 와중에 가래는 올라오는데 누운 상태로 힘줘서 뱉지도 못하는데 숨을 깊게 들이쉬래. 그게 되겠냐!! 입에 적신 거즈 물리면 뭐하냐 목구멍 안쪽이 말라서 문제인데. 내 코는 호흡기관이 아니라고. 어휴 이건 예방 수술이라도 하고 있지 비염은 답이 없다.
- 수술 자체 및 그 뒷처리는 잘 해주었겠지만… 그 외의 부분에 대해서는 담당 의사 일처리가 너무 대충이다. 입원기간동안 재활을 위해 병동 계속 걸어다니래. 어느정도로라고 물어도 그냥 걸으래. 그래서 식후 세네시간씩 폰 쳐다보면서 계속 빙빙 돌았다. 문진 왔을때 그랬다고 하니 그게 아니고 짧게 자주 걸으래. 그걸 미리 말하라고!! 그리고 다음날 왼쪽 엄지 발가락엔 물집이, 오른쪽 다리엔 근육통이 왔다. 에라이…
- 그 외에도, 증명서 출력에 수수료 있다는 말도 안해주고(가격이 한두푼 하는것도 아니더라), 퇴원 후 추가 진료 필요하다는 말도 안해줬다(그럼 처음부터 그 날짜까지 병가 잡았지!!). 뭐야 이건 말 안해줘도 당연히 알고 있어야 하는거야? 내가 잘못한거야? 아 저 추가 진료 날짜도 말해준 선택지에서 정해서 간호사에 알려주니깐 그 날짜 사실 의사 휴진이라서 다른날로 멋대로 배정하더라. 알림 문자 온거 보고 바로 가서 다른 희망 날짜로 정정했다. 의사 갑질이 진짜 갑질의 갑이구나. 내 몸 가지고 갑질을 하니 뭐 항의도 못하겠다.
- 인터넷 되는 단말기 있으면 심심할 일은 없다. 할게 많다. 그래도 아이패드로 윈도PC 원격 조작은 곤란한 부분이 많아서 아버지 노트북을 임시 대여했다. 역시 키보드 마우스가 편하구만. 다만 양 손에 주사바늘이 끼워진 상태라 생활에 제약이 많았다. 오른손은 수술 다음날 뽑았는데 왼손은 퇴원 당일까지 수액 꼽혀있다.
- 병원 식사가… 생선이 너무 자주 나온다 ㅋㅋㅋ 근데 그 메뉴에 대한 내 호불호는 둘째치고, 이거 병원식으로 괜찮은거 맞아? 먹다가 목구멍 가시 걸리는 사람 분명 나올것 같은데? 게다가 주사바늘 꼽혀서 불편한 손으로 젓가락질 하며 가시 발라내고 있으니 이게 뭐하는 짓인가 싶다. 건전한 단백질 공급이 필요하다는건 알겠는데 그럼 가시랑 뼈는 다 발라내고 줘야하지 않을지.
- 병원 침대가 너무 딱딱하다ㅠㅠ 몇일밤 자니깐 엉덩이 허리 어깨가 죄다 비명을 지르고있다.
- 너무 안좋은 이야기만 적혀있군. 긍정적인 이야기를 하자면… 간호사분들은 다 친절했어. 대학 종합 병동 그런데는 아니라서 병실이 내내 조용한것도 좋았어. 와이파이가 속도도 빠르고 딱히 음영 지역 없이 연결 유지되는것도 좋았어.
- 이제 남은건, 열심히 몸을 회복시켜서… 2주 뒤 도쿄돔 갑시다.
(11.30 추가)
- 병원 가서 진료 보고 드레싱이랑 실밥 등 떼고 서류 받아서 보험금 신청 하고 등등 하고 왔다. 이 과정에서 또 뭐 사건이 두개 정도(ㅋㅋㅋㅋ) 발생했는데... 위에서 의사 갑질이란 표현을 사용했는데, 그런 악의 있는 무거운 말 보다는... 그냥 의사가 사무 업무 관련해서는 도짓코라고 보는게 더 맞을듯 하다(...) 본업이 바쁘면 그럴수도 있지 이해한다. 그리고 예약 일정 멋대로 잡는건 저 병원 직원들 공통 특징인가보네. 이건 이해 못해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