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었던 소문만큼 나쁘진 않았다. 우선 던전의 규모 자체가 꽤 크다는게 좋았다. 퍼즐 종류도 완전 처음보는(패널 순서대로 누르기)것도 있는가 하면, 근래에 못본지 오래 된 강제 이동 패널 등 다양하게 있었고. 적어도 기존 SM의 'UB 포획 이벤트들 포장'보다는 훨씬 개발 코스트가 들어갔을꺼다.


또한 일종의 '보스 러시' 형식이 되어서 역대 보스들 및 메인 전포와 다 한번씩 싸워보는것도 꽤나 흥미로웠다. 상대랑 레벨도 비슷비슷해서 열심히 머리 굴려가면서, 그리고 부활 시키고 체력 채워 가면서(...) 고생고생하며 진행 했다. 결국 마지막 비주기의 메가뮤츠 Y는 정공법으론 도저히 돌파가 안되서 랭업템까지 써 가면서 겨우 잡았다. 스토리 내내 학습장치 켰는데도 이모양이니, 안켰었으면 정말 지옥을 맛봤을듯 하다. ...아니면 딴데서 레벨 노가다 존나 하고 오거나, 기존 레벨 100 포케들 가져와서 쓰던가.


문제는 이게 단순한 '엔딩 후 개방되는 이벤트 던전'이 아니라, 발매 전엔 마치 주요 컨텐츠 중 하나인것 처럼 홍보되었으며, 실제 게임에선 '에피소드 RR'이라는 서브타이틀까지 달고 나온다는 점이다. SM의 UB 포획 이벤트보다는 나아지긴 했지만, 그래도 스토리적 볼륨으로는 XY나 ORAS의 엔딩 후 에피소드보다 훨씬 부족하다. 아니, 이번에도 스토리는 없다고 할수 있다. 단지 '역대 보스가 모였다!'라는 설정만이 있을 뿐. 또한 발매 전 홍보에서 너무 핵심적인걸 풀어버렸다. 솔직히 역대 보스들 다 모였다는건 꽁꽁 숨겨서 서프라이즈로 느껴지도록 하는게 더 좋았을텐데.


이제 남은건 포니 광야 뚫고 배틀 트리까지 가고 알 20개 까는거 까진가. 이 뒤론 이제 7세대 전국 도감 작업이랑 배틀 트리용 포케 육성 작업을 해야 하는데... 이번엔 차기작 나오기 전에 정말로 다 끝낼수 있으면 좋겠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