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기간이 너무 늘어나는것 같아서 일단 감상 중간세이브 겸 포스팅.

...사실 이 포스팅의 본론은 '풀 메탈 패닉 완결편 감상'이 될것 같지만.



난이도는 여전히 쉽다. 참 쉽다.

안그래도 시옥편의 난이도 저하 원흉이었던 멀티액션 + 텐션레이저 + 바사라가 그대로 남아있는데, 여기에 전술대기까지 추가가 되었으니 더 쉬워질수 밖에.


사실 전술대기는 전통적인 플레이 패턴으로는 써먹기가 좀 곤란한 능력이긴 하다. 지금까지의 슈로대 패턴은 각성, 가속 등으로 에이스를 먼저 전선에 투입 시킨후, 적 페이즈 반격으로 적을 다 때려잡는 식으로 진행이 됬었다. 그런데 2차Z의 연속행동부터 해서 슬슬 아군턴에 최대한 적을 많이 잡는것에 촛점이 맞춰지기 시작하더니, 시옥편에서 멀티액션과 텐션레이저가 나왔고, 결정적으로 천옥편에 전술대기까지 생겨버렸다. 때문에 슈로대 플레이 스타일이 완전히 뒤바뀌게 되었다.


우선 첫턴은 단체로 대기하고 턴을 넘기고, 적이 다가오면, 모든 아군 유닛이 최소 2회 행동, 멀티액션을 이용하면 그보다 더 많은 수의 행동을 하며 가까이 온 적을 다 때려잡아버린다. 공짜 각성 덕에 P가 아닌 맵병기들도 참 쓰기 편하다. 더군다나 로랑엔 봐주기도 있어서 턴A로 밥상 차려주고 다른 캐릭 키우기도 가능하다. 이렇게 아군 행동이 다 끝나면 남은 적이 없다. 적턴에 반격으로 잡을 유닛이 없다-_-;; 왠만한 스테이지는 2턴 아군페이즈에서 거의 클리어 직전까지 가 버린다.


텐션레이저에 D익스트랙터까지 얻은 30화대 부터는, 그냥 그 스테이지에서 키울 유닛 둘 정해서 소대 짜고 무기 개조 최대한 당긴 후에 무한행동으로 혼자서 적을 다 쓸어담았다. 한 스테이지 끝나고 나서 격추수가 40 넘게 올라있고 PP가 몇백씩 쌓여있고...

이 짓을 몇스테이지 반복하다 보니 이건 좀 아니다 싶긴 하더라. 멀티액션을 의도적으로 봉인이라도 해야하나 진짜...


아무튼 그래서 숙련도는 현재까지 올 컴플리트. 시옥편떄처럼 통제 불가능한 AI 관련 조건이 거의 없다 보니 대부분 손쉽게 처리가 가능했다.



전투 애니메이션 연출 관련해서는... 노코멘트. 이와 관련해서 너무 시끄러워서 이런저런 내 감상을 붙일 필요성을 못느끼겠다. 아니, 붙이고 싶지가 않다.



자 그리고 본론. 스토리.

천옥편의 몇 안되는 신참전작인 가르간티아랑 톱2가, 최초 분기에서 같은곳에 붙어있다. ...이러면 다른 쪽 분기를 선택할수가 없잖아. 게다가 내가 FMP 원작을 보지 않았는지라 천옥편부터는 전부 처음 보는 내용들이다. 때문에 분기를 죄다 FMP 따라서 갔더니, 저 첫 분기와 맞물려서 건담 분기는 전혀 못탔다. 나름 역사랑 유니콘이랑 시드랑 짬뽕시켜서 열심히 오리지널 팬픽을 쓰고 있는것 같긴 한데,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건지. 덕분에 저 작품들에 대한 코멘트는 전혀 할수가 없을듯 하다.


원작 스토리를 재현해야할 작품 수가 줄어드니깐, 상대적으로 각 작품에 할당되는 내용의 분량이 늘어났고(그만큼 원작의 내용을 많이 보여주게 되었고), 역으로 (소재 수준이 아닌 스토리 전개 수준에서의) 크로스 오버는 줄어들게 되었다.



우선 가르간티아. 가르간티아 세계관을 '흑역사의 일부'로 편입시키는건 괜찮은 센스였다. 그 덕분에 '1차Z시절에 안밝혀진 흑역사가 있었다!'라는 설정이 뒤늦게 추가가 되버렸지만, 어차피 1차Z 이후로 추가된 설정들이 그 외에도 많아서(크로노 라던가) 다행히 어색한 느낌은 들지 않았다. 그에 따른 연장선상으로 가르간티아의 무장이 원작과는 달리 '(월광접과 유사한) 나노머신 살포'라는것도 훌륭한 크로스오버였다.


문제는 가르간티아 스토리가 슈로대와는 잘 안맞는 느낌이라는 것. 중반부까지 원작 전개 하고 그 뒤로는 레도 및 그 일행 일부가 Z-BLUE에 합류해서 세계를 돌아다닌다고 넣은것까지는 좋았는데, 문제는 후반부. 슈로대는 기본적으로 '부대 단위'로 이야기가 전개가 되는데, 가르간티아 스토리는 철저히 '레도 혼자'서 활약하는 이야기다. 때문에 가르간티아 후반부 에피소드의 경우 원작의 내용은 적절히 잘 옮겨왔지만서도, 이게 '슈로대'라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다른 크로스오버가 들어갈 여지가 전혀 없었으니깐. 


체임버가 원작의 명대사를 그대로 읊고 레도를 강제 사출한것까진 좋았는데, 거기서 다른 아군들이 곧바로 뜯어말리며 레도를 다시 태운것도 아쉬운 부분. 감동을 느낄 여운조차 없잖아! -_-;; 체임버 자폭 이벤트까지 다 보여주고, 슈로대가 항상 그렇듯이 사실 체임버는 망가지지 않았다! 수리했다! 라고 나온 뒤에 인터미션에서 레도와의 해후(?)를 하면 얼마나 좋아.



FMP은 소스케가 텟사를 차는(...) 에피소드가 가르간티아 스토리에 완전 묻어가서 별 인상이 안남았는데, 문제는 그 다음 미스릴 괴멸 이후 부터. 분기 루트가 대부분 FMP 이야기고, 원작이 애니메이션도 아니고 소설이다 보니 인터미션 대화 내용이 참 많고 길다. 뭔 슈로대 시나리오 하나 클리어 하는데 정말로 라노베 한권은 본듯한 피로감이 느껴진다-_-;;


덕분에 FMP의 스토리 재현은 정말 훌륭하게, 원작을 그대로 옮겼다고 해도 될 정도로 이뤄졌다고 본다. 그 와중에 틈틈히 보톰즈와의 크로스오버도 이뤄지고 있고. FMP 원작을 보지 않은 입장으로선 지금 천옥편 스케일에서 FMP 원작의 이야기 스케일은 너무 작은게 아닌가라는 걱정이 들었는데, 원작이 다행히 세카이계라서(?) 그런 걱정은 필요가 없게 되었다. 오히려 원작에서 '시간을 되돌린다'라는 부분을 Z세계관에 맞춰서 '시공수복'으로 변용한것은 좋은 센스라고 생각한다. 덕분에 FMP 원작의 이야기가 Z세계관에서의 매우 중요한 이야기로 격상되었다.


FMP 루트를 따라다닌 탓에, 지금까지 본 스토리에서 FMP의 비중이 상당히 크고, 덕분에 히비키가 FMP 출신 캐릭인것처럼 느껴지지기도 한다. "치도리는 막 전학온 나를 신경써줬고, 소스케는 학교에서의 첫 친구이다. 그들이 행복해졌으면 한다"라니. 이게 어딜봐서 오리지널 캐릭 대사여. 훌륭한 FMP 캐릭터지 (...) 실제로 소스케랑 히비키랑 강제 소대 편성되서 진행되는 스테이지들도 많았고, 이 둘의 우정 묘사도 자주 나왔고.


원작을 보지 않아서 이런말이 나오는진 모르겠다만, 이번 천옥편의 FMP 시나리오는 원작재현과 크로스오버 두마리 토끼를 다 잡은 훌륭한 물건이라고 평가하고 싶다. 



그 반면 톱2는 상당히 실망스럽다. 우선 고작 6화짜리 원작에서 2화, 3화의 내용이 싸그리 휘발되었다. 치코는 처음부터 캬토프반디스를 타고 나온다-_-

1화, 노노와 라르크의 만남을 다룬 에피소드는 스테이지 배경이 대기권 지면에서 갑자기 우주로 바뀌는게 게임상 힘들다는점을 감안하면 그럭저럭 합격점이었다. 문제는 4화. 가장 중요한, 노노 각성 에피소드.


원작에서의 무언가 잘못되어 가고 있는 느낌, 압도적인 적의 전력, 지금까지 자신들이 알고 있던 것과 정 반대의 진실 등이 몰아치는 혼란의 가운데서, 떡 하니 나타나는 구세주 버스터머신 7호!의 위용이 하 나 도 제대로 구현이 안되있다-_-;;


명왕성이 달 뒷편으로 변경된건 게임 내 세계관 스케일 한계 상 어쩔수 없다고 쳐도, 우선 노노가 버스터머신 찾으러 가야겠다고 결심하는게 지나치게 급작스러웠고(그 에피소드 시작부터 갑자기 튀어나왔지. 그 전부터 넌지시 노노가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 라는걸 보여주는 대사좀 넣어주면 안됬나), 우주괴수에 괜히 라르크가 닥돌하다가 다굴맞고 위험해지는건 작위적이단 느낌을 넘어서서 원작과 너무 비교되서 오히려 웃음이 나왔고, 정작 버스터머신7호로 각성한 노노는 '지구제국 우주군 태양계 방위 부대'가 뭔지도 모르고 있고.

'노노가 버스터머신7호로 각성했다'라는 점 하나를 빼면, 원작의 인상을 전혀 살리지도 못했고, 그게 스토리의 전환점이 되기는 커녕 아무런 영향력도 주지 않는, 그야말로 최악의 에피소드였다.


이제 남은게 5화와 6화인데... 지금까지 보여준 톱2의 원작 재현 퀄리티와, 톱2 원작의 이야기 스케일 및 세계관, 그리고 지금 천옥편의 이야기 스케일 및 세계관을 비교해보면 딱히 괜찮은 원작 재현이 나올것 같지도 않다.

이왕 원작재현 망한거 크로스오버라도 제대로 해줬으면 하는데... 톱1하고는 '평행차원에도 서로 다른 버스터머신이 있구나~' 라고 너무 자주 나와서 딱히 기대가 되지도 않는다;;



에바Q는... 너희들 왜 나왔니??

파의 마지막 장면에서 시공이동을 시켜서 딴데로 보내버리고, 게임에서 드러나지 않는 곳에서 원작 스토리 알아서 진행시킨 후에, Q의 마지막 장면에서 다시 시공이동으로 데려온것 자체는 좋은 센스다. 에바Q 원작의 그 골치아픈 스토리를 매우 깔끔하게 처리 할수 있었으니깐. 하지만 유져들이 바라는 센스는 이런쪽의 센스가 아니지. 죽이되는 밥이되는 원작의 스토리를 어떻게든 끼워 맞추기를 바랬는데, 저걸 그냥 저런식으로 날려버리니 허무할 따름이다. 사실상 참전하지 않은것과 다를게 없다.


Q에서 개판이 되버린 신지의 심리상태, 아스카 및 레이와 상호 관계 등이 Q의 스토리와 세계관을 벗어난것으로 인해 어떻게 변화되어가는지에 대한 '독자적인 해석'이 들어갔다면야 Q가 참전한 의미가 생기겠지만, 현 시점에선 딱히 그런것도 안보인다. 이후엔 더 나올려나? 근데 지금까지 '신지의 죄책감', '아스카의 분노', '아야나미의 의문'등이 제대로 묘사가 안된걸로 봐선 딱히 기대 하지 말아야 할것 같다. 문제 상황을 제대로 안보여 줬는데 그 해결편이 제대로 나올리가 있나. 마리랑 카오루가 뜬구름 잡는 소리로 신선놀음 하는거는 필요 없고-_-



유니콘은, 위에서 말했다 시피 죄다 FMP 분기로 가버렸더니 스토리를 전혀 보질 못했다. 분기 몇번 타고 갔더니 NT-D 발동 유니콘이 녹색으로 바껴있고 실드판넬 추가되있고...

유니콘은 그 자체로 진행이 되는게 아니라 다른 건담 작품들이랑 다 섞여서 진행이 되는걸로 보인다. 원작 스토리에 얾매이지 않은, 현재 슈로대 스토리에 기반을 두고 판권작 캐릭터들의 설정으로 나름 '오리지널 픽션'을 써 내려 가는것 자체는 흥미롭게 생각하지만, 분기 저편에 있어서야 원... 이걸 2회차 하면서 스토리 볼것 같지도 않고;;



건담OO 극장판 또한 분기 때문에 전혀 스토리를 보지 못했다. ELS 관련된 언급이 없진 않았을텐데, 지금 게임 스토리를 봐서는 ELS가 끼일 구멍이 안보인다. 모든 외계생명체는 죄다 바알이랍시고, 혹은 지구 침략자랍시고 다 때려잡고 있는 마당에 ELS하고만 소통 완료 화해 하는것도 이상할테고. 대체 어찌 할 생각인건지...



오리지널 스토리는, 그 중심인물이 되야 할 어드벤트가 너무 기인이라서 별로 몰입이 안된다-_-;; 히비키가 불쌍한건 알겠다만... 사실 네타바레를 너무 찾아봐서(...) 흥미가 안생기는것 같기도 하다.

암브리엘도 지 에델이고 AG도 지 에델이라는데 왜 지금 서로 대립하고 있는지가 궁금할 따름. 



스토리 감상이 좀 길게, 특히 이번 슈로대를 통해서 처음 접한 FMP 완결 에피소드에 대한 감상이 이것저것 나올것 같았는데 막상 적어보니 문장이 길게 안나온다. 이래서 감상/생각들은 떠오를때마다 잊기 전에 그때그때 어딘가 적어둬야 하는건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