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몬스터 알파사파이어, 중간감상
플레이타임 딱 20시간.
나무킹 Lv.45 리프블레이드/지진/더블촙/풀베기
가디안 Lv.48 사이코키네시스 / 매지컬샤인 / 섀도볼 / 명상
폭타 Lv.47 화염방사 / 지진 / 스톤샤워 / 괴력
메타그로스 Lv.49 코멧펀치 / 사념의박치기 / 지진 / 바위깨기
라티아스 Lv.46 용성군 / 10만볼트 / 사념의박치기 / 공중날기
가이오가 Lv.48 파도타기 / 폭포오르기 / 냉동빔 / 다이빙
내 포켓몬 짬밥에 이지모드를 할순 없지! 라면서 학습장치를 켜지 않고 귀찮아서 레벨노가다도 하지 않았으면서 무려 6마리를 다 키우는 짓거리를 해버렸다. 때문에 사천왕 앞까지 왔을때 평균렙 45. 근데 챔피언 성호의 평균렙은 약 57.
이거 꽤나 고생하겠는걸. 껄껄. 이라면서 회복약들이랑 랭업약들 한가득 사들고 갔다.
...근데 내가 메가진화의 위력을 너무 과소평가했다. 약점 찌를수 있는 포케 꺼내서 메가진화 꺼내놓으니깐 10렙차이가 나는데도 무슨 동렙이랑 싸우는것처럼 때려잡았다. 특히 포인트는 원시 가이오가. 자동 메가진화라서 다른 애들 하나 더 메가진화 시킬수 있는건 물론이고, 날씨 특성 버프까지 받아서 7렙 차이나는 물 1배 포케를 그냥 파도타기로 원샷원킬 보내버렸다-_-;;
레벨 차이를 생각해본다면, 그야말로 역대급으로 쉬운 사천왕+챔피언전이 아니었나 싶다 (...) 아무튼 메가진화가 개사기...
4세대 이후의 모든 타이틀 전설 포켓몬들은 '스스로 주인공에게 포획되길 원한다, 혹은 힘이 약해졌다'등의 설정을 깔아놓고 포획률이 꽤나 높게 설정되 있었는데(HGSS은 여전히 예전 사양이던가...), 이번 3세대 리메이크판에선 그런게 없다. 원작 3세대때의 설정 그대로. 게다가 스토리 자채가 그야말로 살아있는 자연재해인 가이오가를 주인공이 막으러 가는거니 쉽게 잡힐리가 만무하지.
게다가 멤버 구성 자체가 수면기가 없고, 물과 얼음을 동시에 반감시킬수 있는게 없으며, 마비는 그당시 라티아스가 가지고 있던 용의 숨결 노가다로 가능하긴 하지만, 결정적으로 가이오가가 아쿠아링(-_-)을 가지고 있어서 잡는게 매우매우 힘들었다. 특히 아쿠아링 때문에 체력 조절이 힘들어서... 이정도면 살겠지 싶어서 한대 툭 쳤는데 죽어버리기도 하고.
결국 짜증나서 그냥 마스터볼 던져버렸다. 하긴 이럴때 안쓰면 언제 쓰겠냐 (...)
스토리는, XY에서 괜히 의욕만 넘친것에 비해 결과물이 영 좋지 않았던것과 비교하면, 차라리 우직하게 '고전적이고 전형적인' 스토리를 밀어붙인게 더 나았다. 3세대 당시엔 일어도 영어도 죄다 까막눈이라 스토리따윈 전혀 모르고 했었으니 변경점이 뭐가 있는진 모르겠지만, 한가지 확실한건 이번 ORAS에서의 '연출력'과 '분위기 조성'은 그야말로 수준급이다.
초고대포켓몬이 해방되어 세계구급 재앙이 발생했다는 느낌은 정말 절절하게 느껴진다. 지금까지 포켓몬하면서 이런 '세계의 위기'를 느낀건 그야말로 처음이었다. 뭐 그 세계의 위기, 재앙의 헌신이 마스터볼 하나로 제압됬다는 사실은 잠시 잊도록 하고(...)
저 스샷 까지가 통상적인 엔딩, 그리고 그 뒤에 라이벌과의 회화신이 이어지고 라이벌과의 라스트 배틀.
3세대 플레이 당시 주인공과의 라스트배틀따윈 전혀 없이 엔딩이 나와서 좀 허무하긴 했었는데, 이런식의 추가 요소는 환영이다. 어차피 이런 '엔딩 후 배틀'은 이미 XY에서 한번 선보이기도 했었고.
이 배틀을 전후로 주인공과 라이벌 사이에의 음... 묘한 기류? 썸? 그린라이트? (...) 뭐 이런게 엄청 느껴진다. 오죽하면 오메가루비는 여주인공이 아니라 남주인공을 골라서 라이벌 여주인공의 데레 대사들을 봐볼까- 라는 생각이 진지하게 들 정도로. 여태까지 포켓몬 하면서 같은판 버전을 해도 주인공은 죄다 여캐로 통일했었는데(...)
뭐 그렇게 엔딩 후 배틀까진 좋았는데, 그뒤로 또- 스토리가 이어진다. 이미 '에피소드 델타'라는게 있다는건 알고 있었지만, 이정도로 '본격적'일줄은 몰랐다.
'미니 에피소드' 혹은 '후일담' 혹은 '보너스 에피소드'수준이 아니라, 그야말로 '제 2부'급의 연출을 시작부터 박아놨다. 게다가 대놓고 밑에 '계속'이라고 적혀있고.
특히 충격적(?)이었던게 피아나의 첫 등장신. 그래, 그러고보니 뭔가 이상하게 의미심장해 보이던 아쿠아단 졸개 여캐가 하나 있었지... 그게 너였구나...
포스팅 제목은 클리어라고 적긴 했는데, 사실상 에피소드 델타까지 해야 '클리어'라고 할수 있을듯. 그래 일단 전당등록이라는, 포켓몬 시리즈의 전통적인 '엔딩'은 달성했으니 클리어 한 셈 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