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미디어/라이브

Love Live! Overseas Events in Seoul, 1일차 & 2일차 1부

알카이드 2024. 7. 20. 23:31

 

 

- 일단 친구들끼리 모여서 2일차 1부, 2층 최전열의 3연석을 예약했다. 어차피 1층 가 봤자 앞에 사람 있으면 시야 가리고 또 경쟁도 쎄서 힘들어. 그 외 나머지 차수들은 일정이 안맞아서 각자 알아서 하기로 했다. 평일 밤은 솔직히 가는게 부담이고, 2일차 2부는 1부 보고 삘이 오면 현장 구매라도 해볼까 생각했다. 그러다가 우연히 1일차 vip 취소석을 하나 건지게 되어서, 이왕 이리된거 조기 퇴근 찍고 보러 갔다. 2일차 2부는... 너무 피곤해서 포기했다. 이번 주 철야를 몇번 하고 또 1부 본다고 주말이라고 늦잠 자지도 못했더니 못버티겠더라. 집에 가서 바로 잤다.

 

- 처음 약 30분은, 이전 일본에서 했던 팬미팅의 및 오케스트라 콘서트의 라이브 파트 시청회였다. 정말 오랫만의 라이브 뷰잉이었다. 뷰잉 자체는 코로나 시즌에도 몇번 갔었지만 그땐 다 무발성이었고, 발성 가능 라이브 뷰잉은 그때 그 시절 이후로 처음인가 싶다. 그때 그 시절이 언제냐. 20년 2월이겠네. 4년 넘게 지났어? 아이고 세상에. 아참 23년 9월에 리엘라 하루치는 현지 뷰잉을 봤었구나. 뭐 그건 직관의 연장인 셈 치자. 아무튼, 덕분에 뭔가 적응력이 리셋된 느낌이었다. 스크린 보고 막 함성 지르고 콜 넣어도 되는거야? 싶은 ㅋㅋㅋ 근데 뭐 예전에 계속 하던거니 적응 회복은 금방 되었고, 인상적이었던건 역시나 노브란걸. 풀버전! 저 흔들고 돌리고 외치고 풀세트를 직접 하는 날이 오긴 하는구나.

 

- 다음 30분은 이제야 캐스트 두명 나와서 토크 파트. 사연 및 질문 읽고 답변 하고. 매번 그랬듯이 토크 파트는 뭐 더 코멘트 할게 없다. 참 누가 어떻게 나와도 말을 재밌게 잘 해. 생각나는거 하나하나 다 적으면 너무 길어질테니 생략. 전문 통역가가 아니라서 그 부분은 사실 좋지만은 않았는데, 사실 나는 상관 없는 이야기이고... 사실 통역을 곁을인 사실상의 MC 였으니, 그러려니 한다.

 

- 다음 60분은 라이브 파트. 낮부 밤부 각각 대만에서 했던거랑 동일한 구성인듯 한데, 사실 그 구성이 어땠는지 일부러 자세하게 보진 않았다. 그래도 대충 뭐 느낌은 오지 ㅋㅋㅋ 솔로곡 하나씩 하고, 애니 삽입곡 메들리 하고, 아이반자이 센터 싱글곡 스노하레 앵콜 받고 미뮤미. 이렇게만 보면 그리 많이 부른것 같진 않지만 메들리가 꽤 길었다. 전부다 1절컷 하는것도 아니었고, 엔딩곡은 떼창 곁들여서 풀버전! 이었지. 사실 앞의 곡에서도 간간히 따라부르는 사람들이 있는듯 해도 묻혀서 잘 안들렸는데, 엔딩곡에서 한번 리미터가 풀리더니 그뒤로는 풀 떼창으로 진행되었다. 아이고 이 사람들 참 그동안 어떻게 참았을까 ㅋㅋㅋ

 

- 관람 환경은 매우! 좋았다. 그래 라이브는 이래야지... 내가 알던 라이브 관람 환경은 이랬어... 1일차 뷰잉 파트에서 뒤에서 우 하이가 조금 들리긴 했는데 라이브 파트에선 안들렸고, 2일차 2층은 정말로 아무런 문제 없이 완벽했다. 꽤 나이 든 IP + 주목도가 낮고 따라서 올 사람만 옴 + 쿠소들이 눈독들일 다른 이벤트가 같은날 있음 등 여러 시너지 효과가 발휘된것 같다. 그나저나 그런것들과는 별개로, 확실히 그 시절과 지금의 콜 스타일이 조금씩 달라졌다는게 느껴진다. 요즘 곡은 아무리 그래도 이렇게 빡빡하게 안들어가는데 ㅋㅋㅋ PPPH 이후로 사비까지 하이 콜 지속하는것도 그렇고.

 

- 2인 출연인데도 보컬이 딱히 비지 않는것도, 당연한 말이지만, 인상적이었다. 안무 및 포메이션도 풀은 아니어도 최대한 넣어주고. 보통 럽라 라이브는 무선 마이크를 사용하는데 이번엔 핸드 마이크라서 백스크린에 나오는 과거 이벤트 영상과 안무가 조금씩 달라질수밖에 없는것도 인상적이었다.

 

- 스노하레 색 바꾸기도 이젠 꽤 여러번 겪어봤다. 매번 곡에 집중하나 색 바꾸기에 집중하나 뭔가 딜레마였는데, 이번엔 그냥 블레이드 하나는 주황색 미리 맞추고 꺼놓고, 반대 손으로 흰색 하나만 흔들다가 타이밍에 이쪽 손 내리고 저쪽손 들면서 키는걸로 했다. 쌍블레이드 흔들고 있어야만 하는 이유가 있는것도 아니니깐. 이러니깐 뭐 눈으로 확인할것도 없고 손으로만 쓱쓱 조작하면 되니깐 훨씬 낫네. 노하우가 생긴다.

 

- 다 끝나고는 배웅회. 전원 가능인데 VIP만 하는걸로 생각한 사람들도 있더라. 1열부터 한줄씩 무대 앞에 지나가면서 배웅 받는다. 대화 할수 있을 정도의 거리도 시간도 아니라서 지나가면서 눈 마주치고 블레이드 흔들고 뭐 그정도만 했다. 이때 스크린에 송포유 MV를 띄워놓았는데, 이게 참 좋은 선택인가 아닌가 ㅋㅋㅋ 이왕 저거 띄워놨으면 그냥 한번 재생 왼료될때까지 냅두지 다들 콜 넣으면서 잘 즐길텐데 ㅋㅋㅋ 배웅회 한다고 도중에 끊기네. 그나저나 새삼 저거 MV 보는데 연출과 구성이 대단하다. 뮤즈 총집편이잖아. 저걸 당시 페스 공연장에서 공개했으면 더 좋았을텐데, 그땐 왜 그랬을까 참.

 

- 음. 이렇게 감상문 길게 나올줄은 몰랐는데 생각보다 길어졌다. 전에도 말했지만, 사실 뮤즈는 내 기준에서는 현역으로 파던 대상은 아니라서... 이벤트 및 라이브 자체는 즐겨도 다른 오랜 팬들처럼 깊이 감정 이입까지는 안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정도로 즐길수 있었다면, 그 다른 사람들은 더 재밌게 그리고 감동적으로 즐겼단 말이 되겠지. 이젠 이쪽 바닥의 명언이 된, 다음이 있다는 보장은 아무도 할수 없다는 말이 있지만, 그래도 이건 다음이 계속 있으면 좋겠다. 란마츠 이후로 9년이나 걸렸잖아? 다음엔 좀 더 빨리 다시 만나 봅시다.

 

- 이왕 쓰는김에 잡담 하나. 저 첫 문단 내용이 "좋은 자리 구할려다가 경쟁 강해서 실패할수도 있으니 안전한 선택지를 골랐다"인데... 동방 음악회 한다는거 에이 요즘 시대에 동방이 캐퍼 1500가까이 되는게 다 찰리가 없지- 라면서 좋은석 고를려 하다가 망했다. 아니 이게 뭔데 2분만에 전석 품절이 나냐?! 아무리 되팔이들 꼬였다지만 이건 좀 ㅋㅋㅋ 사실 처음에 가운데 좌석 실패했을때 바로 후방 사이드 골랐으면 살았을것 같긴 한데 괜히 미련을 가졌다. 그래도 메인으로 파는데 아닌데서 미리 교훈을 얻어서 다행이다. 방심하지 말고 안전하게 자리를 고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