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kémon LEGENDS 아르세우스, 플레이 감상
- 타이틀을 어떻게 읽어야 할지 모르겠다. 포켓몬? 포켓몬스터? 이 게임 시리즈가 어느쪽으로 읽냐에 따라서 작품 포지션이 완전 바뀌는데. 아니면 북미판 타이틀 로고를 전 세계 공용으로 가져온 시점에서 구분을 없애겠다는 건가. 사실 저 포케몬 로고 참 마음에 안드는데... 매 시리즈마다 개성이 묻어나오는 기존의 ポケットモンスター(그리고 그 디자인을 그대로 반영한 정발판의 포켓몬스터) 로고가 보고싶다.
- 와 세상에 포켓몬 하는데 필드에서 캐릭터를 조작하며 자유 카메라라니. 이거 포켓몬 맞아? 그나저나 이런 류 게임하는데 매번 카메라 조작 설정을 상하좌우 다 뒤집어야 자연스럽게 조작이 된다. 플레이어 뒤에 위치한 가상의 카메라 방향을 조작한다는 느낌으로 컨트롤하게 된다. 어쩌다가 내 몸의 디폴트 움직임이 저렇게 통상 설정과 반대가 되버린거지...? 몬헌 때문인가. 페르소나 때문인가. 그때도 설정 바꿔서 했었나. 일단 비교 테스트 해 보니 와우는 범인이 아닌데 ㅋㅋㅋ
- 세계관 분위기가 기존 시리즈와는 궤가 다르다. 포켓몬은 무서운 생명체이고, 인간이 쉽게 다가가기 힘들고, 안전한 마을에 있지 않으면 야생에서 죽을수도 있다. 뭔가 포켓몬이라기 보다는 몬헌에 더 가까운 느낌이고... 이것 만으로도 이 시리즈가 기존 포켓몬처럼 마냥 '아동용'이라고 보긴 힘들것 같다.
- 뭔가 게임이 많이 새로워진것처럼 보이긴 하는데... 의외로 익숙한 부분이 매우 많다. 포켓몬을 (전투 없이도) 마구 남획해야 하는건 레츠고에서. 넓은 필드에 포켓몬들이 자유롭게 돌아다니는건 소드실드에서. 강력한 야생 포켓몬 한마리를 스토리 중간중간 보스로 삼는건 썬문에서. 어째 다 기존작들에서 등장 했던 요소다. 이걸 다 한데 합쳐놨다. 이런 방향성도 가능하구만...
- 그 외에 각종 효과음들도 시리즈 전통의 것들을 유지하고 있고, BGM도 4세대작의 어랜지가 많다. 은하단 랭크는 대놓고 기존 '체육관 배지'의 변용이고. 심지어 NPC 모션은 '아 이건 내가 아는 포켓몬이 맞다' 싶다. 특히 그 물건 건내줄때의 그 모션들 ㅋㅋㅋ 언뜻 보기엔 낯선데, 조금만 파고 들면 익숙한것 투성이다.
- 강공 속공 및 그에 따른 유동적 턴 순서는... 아직 그 매커니즘을 잘 모르겠다. 어디 공략이라도 좀 찾아봐야하나. 뭔가 내부적으로 '스피드 게이지'가 있어서 그게 차있는 양을 서로 비교하고 어저쩌저일것 같은 느낌이긴 한데.
- 포켓몬 기술은 4개 제한이지만 전체 기술 풀은 항상 유지가 되고 언제든지 바꿀수 있는건가? 하트 비늘 같은 제약 없이? 이건 좋아진거고. 포켓몬을 마구 남획해야 하는데 박스(이번엔 방목장) 접근이 필드에서 자유롭게 안된다는건 불편하다. 사실 원래 포켓몬은 그랬다만 최근작들은 전부 박스 상시 접근을 허용해줬으니...
- 포켓몬 자유 포획이 레츠고때는 사실 매우 지루했었는데, 이번엔 필드 액션을 도입함으로서 나름 '게임'이 되었다. 일단 에임을 잘 잡아야 하고, 포켓몬 움직임에 따른 타이밍도 잡아야 하고, 풀숲에서 은신하는 요소라거나 너무 가까이가면 분노가 되어 강제 전투를 해야된다거나, 다양한 포획 및 전투를 통하여 포인트를 쌓아야 한다거나 등등. 괜찮게 잘 구성했네.
- 포켓몬 매 시리즈 처음 할때는 항상 풀 스타팅을 골랐는데... 이번엔 캐릭 이름을 '세츠나'로 지어버려서(-_-;;) 불 - 브케인을 골랐다. 근데 이게 그다지 좋지 않은 선택이었네. 어째 다들 쪼렙 보조기로 구르기(바위!)를 가지고 있어-_-;; 돌 너무 아프다.
- 그 외에도 기존 포켓몬 하던 감각으로는 뭔가 난이도가 있다는 느낌이다. 야생 포켓몬 레벨이 내 포켓몬 레벨이랑 크게 차이가 안난다. 때문에 전투 한번한번에 항상 전력을 다해야 한다. 딱히 레벨 노가다를 안해서 그런가? 해야 하는건가? 이번 작은 설정상 필드의 트레이너 배틀이 없을테니 사실상 모든 야생 포켓몬이 기존작의 필드 트레이너 포켓몬으로 취급해야 하는걸까?
- 사실 현재까지 플레이타임 고작 2.5시간에 불과한데 뭔가 쓸 말이 줄줄줄 나왔네 ㅋㅋㅋ 예상만큼 낯선 게임은 아니라는건 알겠으니 계속 해 봅시다.
- 추가1. 이거 도감 과제에 잡은 횟수 뿐만 아니라 쓰러뜨린 횟수도 충분히 있어서... 포획만 하는게 아니라 옛날 스타일로 그냥 야생몹 보이는대로 다 때려 잡아도 진행엔 문제 없겠구나.
- 추가2. 비버니 3마리 찾기 마지막 한마리 어딨냐-_- 다른거 진행은 과도할정도로 위치 맵에 찍어주더니, 정작 가장 필요한 이런 류는 아무것도 안해주네.
- 추가3. 그러고보니 이번 작품 또 특성 없네? 듣기로는 개체값도 없다고 그러고 노력치도 또 희안하게 바꼈다고 그러고. 작품이 트레이너 배틀은 철저히 배제한 포획 게임이기도 하고. ...어째 본가 시리즈라기 보다는 '레츠고'의 후속작이란 느낌이 점점 강하게 든다. 그렇다면 배틀 매니아층을 위한, 소드실드를 계승하는 차기작도 '곧' 나와야 한단 말일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