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포켓몬

포켓몬스터 브릴리언트 다이아몬드, 중간 감상

알카이드 2021. 11. 25. 15:44

플레이 타임 8시간, 뱃지 2개. 아직 초반부 진행중이긴 한데 이대로 끝까지 해도 뭐 감상이 바뀌진 않을듯 하여 미리미리 쓴다.

 

우선 멤버 상황부터. 처음 4세대 했을대의 구성 그대로 풀 스타팅 / 찌르호크 / 갸라도스 / 렌트라 배정하고... 비전통은 이젠 필요없고, 그땐 한자리 비워뒀다가 펄기아 썼었는데 이번엔 다이아버전이고 디아루가는 전용기 써먹기가 힘들고... 맵에 끼이는 버그 있다니 텔레포트 케이시 잡아서 항상 데려 다녀야겠네 후딘 얼마전에 스토리에 썼었는데. 아 포켓몬 박스가 상시 접근 가능하구나 그럼 빼도 되겠군. 어라 지하대동굴에서 별 희안한거 다 나오네? 번개엄니 헬가 잡고... 치근거리기 파비코 잡고... 얼음엄니 꼬링크 잡아서 쓰던거랑 바꾸고...

 

그리고 현재에 이른다. 상성표 살펴보면 결국 드래곤 악 페어리 견제가 남았는데, 때문에 치근거리기 파비코를 일단 멤버에 넣었다. 페어리 잡을 독이나 강철이 없긴 한데, 뭐 누군가 비자속으로 스킬 배우겠지? -_-;; 전부 물리형인것도 좀 아쉽긴 한데 스토리에선 뭐... 괜찮겠지?

 

그럼 이제 게임 이야기. 본 작품은 포켓몬스터 시리즈가 항상 내던 '리메이크' 포지션이 된다. 되어야 하는데... 사실 이번 작은 리메이크라고 불러주기 힘들다. 지금까지의 리메이크작은 공통적으로, 직전의 본가 시리즈의 포맷(그래픽, 시스템, 연출 방식 등)을 그대로 따라갔다. 과거의 컨텐츠를 최신의 시스템으로 즐길수 있게 되었다. 그런데 이번작은 그렇지 않다. 직전의 본가 시리즈, 소드&실드와는 상호호환성의 거의 없다. 나로서는 이 작품에 '포켓몬 8세대'라는 딱지를 붙일수 있는지조차 의문이다. 이게 이번 작품이 크게 까이는 근본적 원인이리라. 

 

그렇다면 관점을 바꿔보자. 포켓몬 8세대 시스템 기반의 4세대 컨텐츠 게임이 아닌, 순수하게 4세대 게임의 리메이크, 정확히는 리마스터인걸로. 그럼 감상이 많이 바뀐다. 과거의 그 게임을 그 추억을 그대로 현세대기기에서 깔끔해진 그래픽으로 즐기는것이 된다. 포켓몬이 XY를 기점으로 매번 많은 변화를 추구해왔지만 사실 매번 완성되었다 혹은 정리되었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그런데 이 작품은 과거의 완성된 작품을 다시한번 꺼내든것이다. "(XY 낼 시점에서) 이런 방향성도 가능했을텐데"라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분류하자면 XY 이후는 '모던' 시리즈로, 반면 이 작품은 '클래식' 시리즈라고도 할 수 있겠다. 시리즈가, 그리고 방향성이 달라져버리니 뭐 소실은 이랬는데 브다샤펄은 어떻고 비교가 무의미해진다.

 

이런 리마스터에 가까운 작품이지만 그래도 최신작의 변경사항은 일부 들어가있다. 학습장치 즉 경험치 공유가 항상 적용된다거나, 포켓몬 박스에 필드에서 자유롭게 접근 가능하다던가(근데 이거 렛츠고는 됐었고, 소실은 가능했었나? 기억이 안나네...), 비전머신을 포켓몬에 익혀둘 필요가 없다던가 등등. 다만 경험치 공유는 저런 시스템 넣어놓고 정작 레벨 디자인은 전혀 조정하지 않아서 벌써부터 NPC 레벨을 상회하기 시작한다. 

 

반면 최신작의 변경사항이 적용되지 않고 다시 예전의 4세대 사양으로 돌아간것도 있다. 대표적으로 기술머신이 1회용이라는 것. 뭘 유지하고 뭘 변경하는지 언뜻 일관성이 없어보이긴 하는데... 프로그램 로직 수정으로 가능한건 적용하고, 데이터나 레벨 디자인은 그대로 유지했다고 가정하면 맞아떨어지긴 한다. 그래 그게 작업하기 편하긴 하겠지 이해한다 ㅋㅋㅋ

 

그리고 추가요소도 있다. 지하대동굴. 그때 그 시절 화석 캐는 미니게임이 재밌다고 내 NDSL을 빌려가서 그것만 하던 친구가 있었지. 아무튼... 미니게임집합소가 아니라 게임의 중요 요소로 변경되었다. 지하에 온갖 포켓몬들이, '교배기 1개 확정'이라는 특전을 들고 나타난다. 플레이의 다양성이 증가한건 좋은 일이지. 안그래도 신오도감 그것도 Pt가 아닌 DP시절 151마리는 풀이 너무 적었으니깐. 

 

아무튼. 익숙한 게임을 최신 그래픽('굳건이'는 퀄리티가 아닌 아트 스타일의 문제이긴 하다)으로 새롭게한다는 점에서 재밌게 하고 있다. 얼마 전 디아2R이 그랬고, 불성 클래식이 그랬듯이 말이지. 새로 나오는것 다 하기에도 힘든데 과거작들도 새롭게 나오고 있으네 해야 할게 배가 되는구나. 허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