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UMANKIND, 플레이 감상 (2)





- 일단 한판 끝냈다. 여기까지 하는데 플레이타임 약 11시간. 애니를 봤으면 2쿨치를 다 처리했겠네.
- 도시와 땅을 일일이 마이크로 매니지먼트를 해야 하는데, 도시는 너무 많고 땅은 너무 넓다. 공무원 게임이 되어버린다. 근데 문명6도 그렇게 되어버리고 스텔라리스도 그렇게 되어버리는걸 보면 그냥 이 4X라는 장르의 특징인셈 쳐야 할것 같다. 일단 다음번 플레이 할때는 땅 크기 줄이고 세력 수 늘려서 컨트롤 해야 하는 도시 수를 줄여야겠다.
- 문명과 동일한 이유로, 전쟁 플레이가 귀찮다. 가장 큰 이유는 전쟁 한번 할때마다 대륙을 가로지르며 병력을 일일이 이동 시켜야하고, 때문에 전선이 넓어지거나 후방침투 당하면 대책이 없다는 점이다. 공항이 순간이동이지만 너무 늦게 나오고, 철도역은 모든 지역마다 일일이 건설해야 연결되는게 꽤 부담이다.
- 그래도 문명보다는 나은점이 두개 있다. 첫째, 유닛이 일정 갯수 스택이 되기 때문에 전선까지 이동시킬 덩어리 수도 줄어든다. 둘째, 내 병력이 압도적이다 싶으면 자동 전투 눌러서 순식간에 끝내버릴수 있다. 특히 이 두번째는 공성전에도 적용되더라. 물론 문명도 최후반 전쟁은 '포격 포격 막타' 행동 세번으로 도시 하나씩 먹어버리지만.
- 도시 관리 내정 플레이 측면에서는, 선택지가 많아서 뭔가 이리저리 고민을 많이 하게 되는데, 후반 갈수록 인플레가 커져서 결국 쓸데없는 고민을 했었다 라는 생각이 들게 된다. 특히 안정도. 초중반에는 30 밑으로만 안가게 고심하며 시설을 짓는데, 후반 갈수록 안정도를 마구 퍼준다. 그나저나 저 '안정도'라는 용어가 너무 추상적이다. 게임 내에서 작동하는 방식을 보면 '행정력'과 '위생(인프라/복지)', 그리고 '행복도(反불만도)'를 죄다 뭉뚱그려 표현하는 느낌인데...
- 게임 중후반에 도시를 새로 펼치면 기반 시설 미리 다 깔아주는건 참 마음에 든다. 특히 문명6가 이 문제가 심했지. 게임 중후반에 도시 새로 피면 특수지구 하나 짓는것도 힘들어서 고생하는데.
- 병력을 생산할때마다 인구가 소모되는데, 또 그 만큼 인구가 잘 늘어서 그다지 티가 안난다. 또한 타일 활성화에는 인구가 전혀 관여하지 않고, 문명 시스템 기준으로 말하자면 결국 모든 인구는 '전문가'이기 때문에, 한두명 빠져봤자 산출량에 크게 문제 생기지도 않는다.
- 나름 재밌게 할만하긴 한데, 이 게임 고유의 재미라기 보다는 그저 '문명 최신판'이란 감각으로 플레이 하게 되는데 이래도 괜찮은가? 싶긴 하다-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