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4DJ Groovy Mix, 플레이 감상

- 얘도 부시로드 관련 작품이라 그런지 뱅드림의 냄새가 나긴 하는데, 타이틀 로고에서부터 '나는 다르다!'를 외치고 있다. 뭐냐, 저 스타일리쉬한 로고와 배경과 BGM은. 미소녀 캐릭터 가챠겜일텐데 캐릭터는 어디갔는데?! 자기가 무슨 디맥인줄 아나?!
- 아웃 게임은 마찬가지로 '유사 뱅드림'이라고 설명하고 넘어가면 될텐데(사실 제대로 안살펴봐서 정확히는 모르겠다.), 인게임의 리듬 게임 플레이 파트가 매우 신선하고 충격적이다. 플릭 노트나 슬라이드 노트는 이미 여러 게임에서 나오고 있지만, 플릭을 '턴테이블'로, 슬라이드를 '노브(라고 하자 일단 정식 명칭 모르겠다;;)'로 간주한다는 아이디어가 매우 인상적이다. 그것 참 말 되네!
- 게다가 저 DJ가 단순 컨셉질로 끝나는게 아니라 실제 게임 플레이가 마치 디제잉을 하는듯한 느낌을 준다. 턴테이블(플릭 노트)로 노래를 멈추거나 혹은 백와드 시키고, 노브(슬라이드 노트)로 곡의 피치를 실시간으로 바꿔댄다. 모바일 리듬게임은 다 거기서 거기라는 인식이 있는 상황에서 그 틀을 훌륭하게 깨부쉈다.
- 저렇게 노트가 단순한 리듬, 박자 혹은 음을 나타내는게 아닌 곡의 '제어'를 담당하다 보니 필연적으로 노트 난이도가 복잡해지는데(특히 좌우 단타 동시치키 나오면서 동시에 슬라이드 한쪽으로 밀어라고 나오면 순간 뇌정지가 온다-_-;;), 모든 노트 종류에 대해 각각 오토 설정이 가능하여 개개인별 난이도 조절도 할 수 있다. 그런걸 여러개 묶은 프리셋도 제시해주는데, 최초에는 각 프리셋별 추상적 설명밖에 없다보니 이게 뭔 기능인가 싶었다-_-;;
- 또 하나 이 작품에서 인상적인건, 바로 수록곡. 근래 아니쿠라 문화 및 그에 따른 디제잉이 흥하다보니 그 유행에 편승하는줄로 알았는데... 선곡이 왜이래? 아니쿠라 문화는 젊은 아이돌 곡 틀어놓고 오타게 추는거 아니었나? 아니면 내가 잘못 알고 있었나?? 그런것과 무관해 보이는, 속된말로 '틀딱(-_-;;)' 곡들만 한가득이다. 나도 이젠 늙은 덕후라고 할 수 있는데 그런 내 입장에서 봐도 나보다 더 윗세대의 곡들이 들어있다. 아니 뭐 90년대 애니메이션 주제곡까진 이해하겠는데, 그보다 더 이전의 고전 게임 OST 메들리는 대체... 뭐라고 이해 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
- 게임 자체에 대해 흥미는 생기긴 하는데, 이걸 새롭게 파고 들 시간적 여유가 없다는게 매우 아쉽다. 세상엔 이렇게나 즐길거리가 넘쳐나는데 인생이 그걸 다 못따라가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