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포켓몬

포켓몬스터 소드, 클리어

알카이드 2019. 11. 22. 21:39

 

플레이 타임 약 22시간. 실제 체감은 '좀 더 길었으면 좋았을텐데-'란 느낌이었지만, 막상 시간 자체는 시리즈 평균급으로 나오긴 하는구나. 중간중간 괜히 레이드 멀티 뛰어서 메타몽 몇마리 잡아오는짓 안했으면 20시간 미만으로도 가능했을것 같고, 와일드 에어리어에서 괜히 눈 돌아가서 보이는거 다 잡으려고 했었다면 30시간대 까지도 갔을것 같다. 

 

파치드론 Lv.57 눈사태/번개엄니/쪼아대기/암석봉인

갈가부기 Lv.57 얼음엄니/아쿠아브레이크/물고버티기/암석봉인

사다이사 Lv.58 똬리틀기/구멍파기/암석봉인/뱀눈초리

아머까오 Lv.59 브레이브버드/강철날개/유턴/손톱갈기

다태우지네 Lv.59 깨물어부수기/불꽃채찍/벌래먹음/번개엄니

고릴타 Lv.59 우드해머/탁쳐서떨구기/싫은소리/유턴

 

멤버 구성은 저렇다. 언제나처럼 첫 시작은 풀 스타팅으로 고르고, 이후 이번 8세대 신규 포케들 위주로 해서 실시간으로 멤버를 편성했다. 짜놓고 나서 보니 전부다 물리형이라(-_-;;) 스타팅 싫은소리를 혹시 모를 보험으로 지울수가 없었다. 아머까오가 의외로 매우 유용했다. 초반에 비행으로 견제할 풀 격투 벌레가 자주 나온데다가, 진화 후 강철이 생겨서 페어리 상대도 가능해졌다. 파치드론을 가장 늦게 받아서, 레벨 따라잡느라 중반 이후로는 항상 선봉에 세울수밖에 없었다. 얼음-전기가 견제폭이 넓은건 좋지만 눈사태가 우선도가 매우 낮은 기술이라... 꽤 답답했다.

 

난이도는 크게 어려운거 없이 평범무난했다. 오히려 직전의 USUM에 비하면 너무 밋밋하다고 생각될 정도. 네임드 트레이너는 항상 마지막에 다이맥스를 꺼내들지만, 어차피 그건 나도 사용할수 있는거고, 남은 포케 보고 한두턴 전에 먼저 써서 랭크업좀 쌓아두고 상성 찌르면 그냥 원턴킬이 뜬다. 

 

또한 학습장치 개념이 없어지고 항상 경험치 분배가 되는것도 특이점이다. 다만 지금까지 시리즈에서는 그걸로 자체적 난이도 조절을 할수 있었다면, 이제는 조절이 불가능해지는 대신 학습장치를 기준으로 레벨링 곡선이 만들어져있다. 분명 학습장치 켜져있으면 레벨빨로 다 씹어먹어져야 하는데, 필수 트레이너 배틀만 하고 야생 전투는 거의 다 생략하고 지나갔더니 잡 트레이너들과 레벨이 비등비등하게 계속 유지가 된다-_-;;

 

vs무한다이노도 아무런 게임적 위기감, 긴장감 없는 이벤트 전투 느낌이었고, 그나마 힘겨웠던게 마지막의 챔피언전 vs단델. 우선 레벨이 밀리고, 앞쪽 포케 잡느라 소모가 꽤 심한 상황이라 후반 드래곤들 상대로 일찍 파치드론 다이맥스를 켰다. 때문에 마지막 거다이맥스 리자몽에 파티가 쫙 쓸려나가고... 부활약 회복약을 퍼붓고, 갈가부기로 솔라빔 유도 -> 다태우지네로 교체 후 받아내고 번개엄니 반복으로 겨우 잡았다. 사실 아 이건 망했다! 싶었을때 랭업 아이템으로 뻐겨볼까 했는데, 사놓은게 없었고 그나마 필드에서 주운것도 정작 특방템이 하나도 없었다ㅠㅠ

 

스토리는... 상당히 특이하다. 7세대가 기존의 틀을 깬 점이 포인트였다면, 이번 8세대는 틀을 유지하되 우선도를 바꿔버렸다. 기존의 스토리 배경은 포획(도감 완성) - 여행 - 전투(뱃지 및 리그) 세가지가 다 동등한 선에서 제시가 되었는데, 이번엔 전투가 다른 모든것의 중심이 된다. 도감을 받고 포켓몬을 잡는것도, 가라르 지방을 여행하는것도, 그 자체로서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라 오직 포켓몬 리그에 우승하기 위한 수단일 뿐이다.

 

무찔러야할 악의 집단도 없고, 세계관의 비밀을 파헤치고 위험을 막는건 다른 어른 캐릭터의 몫이다. 단지 마지막에 사고가 거하게 터져서 주인공이 좀 거들어줬고, 그 도움이 사고를 막기위한 중요한 키 아이템이었다는 점이지, 그것 자체가 전체적 스토리 라인에 뭐 연계되는건 없다. 그래도 뭐, 괜한 앞뒤 안맞는 헛소리를 한다거나 다른 사람 이야기를 관찰자 시점에서 보는것보다는, 이런 단순하고 시원시원한 전개도 나쁘진 않다- 싶다. 

 

사운드는, 초중반 BGM들에서 5세대 이전의 향수가 느껴진것이랑, 네임드 전투 마지막 한마리에서 음악이 바뀌는것이 인상적이었다. 그래픽은, 이 정도면 나쁘지 않은데? 싶지만서도 와일드 에어리어나 휴대 모드 들어갔을때 렌더링 해상도가 눈에 띌 정도로 낮아지는것, 그리고 멀리 있던 NPC가 자연스레 화면에 등장하는게 아니라 갑작스레 팝업되는것이 아쉬웠다. 최적화가 많이 힘들었나.

 

컷신 퀄리티는 나날이 발전해 나가고 있긴 하다. 이번 작에서는 드디어 주인공에게 표정이 생겼고(!), 각 캐릭터의 개성이 드러나는 다이맥스 볼 던지기도 참 마음에 들었다. 특히 주인공을 보여줄때의 그 카메라 각도와 도야가오, 몇번을 봐도 질리지가 않는다. 그러나 정작 게임 시스템은 아직도 저사양 휴대용 게임 만들던 버릇을 못버린 구식이라 위화감도 같이 커지고 있다. 컷신 스킵도 없고, 백로그 보기도 없고, 보이스도 없고. 좀 이런거는 괜히 전통을 유지 안해도 될텐데;;

 

등장 포켓몬 수가 줄어든것...에 대한거는 아직은 말할 때가 아니다. 이건 스토리 진행에는 아무 영향도 주지 않는 요인이기 때문에. 다만 이제 엔딩 보고 배틀 멤버좀 짜 볼까- 싶으면 어 얘도 없다고?! 라면서 계속해서 놀라게 되겠지. 근데 뭐 언젠간 벌어졌을 일이라서... 그러려니 한다. 상당한 유저들의 반발을 불러온게 참 안타까울 따름이다.

 

이제 엔딩 후 스토리 몇개 보고(아직 메인 전설 잡지도 못했는데 엔딩이야?!), 배틀 타워좀 뚫고, 개체 선별 하고, 연승 도전하고... 도감 완성은... 스위치를 이거 때문에 하날 더 사야 하나;; 이번에는 GTS도 없어서 전부 자력 구제를 해야 할텐데. NDSL은 중고 가격이 싸서, 3DS는 어차피 지역코드가 있어서, 한대 더 구매하는데 큰 부담감이 없었는데, 스위치는 고민 좀 해봐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