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다이바 아쿠아 시티 유나이티드 시네마에서 관람했다. 관람 장소 고를때까지 꽤 고민했다. 일단 첫 감상인데 응원 상영은 아닐테고, 되도록이면 돌비로 보고 싶긴 한데 하는데 얼마 없고 그나마 시간대도 뭔 아침 8시 이러고 있고, 신주쿠 시부야 이런 도심지는 또 밤 10시 이러고 있고, 적당한 시간대는 다 도심지에서 꽤 떨어진곳이고.
어쩔까 우에노가 낮 상영인데 여기로 할까 고민하다가... 오다이바가 응원 상영 지정이긴 한데 일반 상영도 그것도 여러 타임 한다는걸 우연히 알게 되었다. 아니 다른 영화관은 다 하루에 한 타임 겨우 하더니 ㅋㅋㅋ 역시 오다이바 니지동 본진이라는 걸까. 어차피 오다이바 가는거 그리 멀지도 않고 근처에 뭐 구경할것들도 있으니 거기로 정했다.
- 예약 당시에는 자리가 많이 비어 있어서 적당히 근처에 사람 없는데 찍었는데, 실제 상영 시간이 되니 거의 만석이었다. 앞뒤좌우 다 사람이 있어. 이거 미리 예약 안하고 그냥 당일표 끊어야지 헀으면 크게 곤란해질뻔 했네.
- 도입부가 그야말로 '젠카이노! 러브라이브 니지가사키!' 라는 내용. 게다가 BGM으로 치트키를 깔아둔다. 이거 뭐 시작부터 일단 안구가 습해지는구나...
- 작화 스타일이 바뀌어서 꽤 논란이 있었는데, 물론 바뀐건 맞지만 크게 어색하지는 않았다. 판권화나 음반 자켓 같은 정지화는 케로리라 느낌이 엄청 강한데, 실제 애니에서 움직이는건 그것과 기존 애니 그림체의 중간쯤이란 느낌이다. 게다가 극장판이라고 그런지 움직임이 훨씬 부드럽고, TVA라면 하지 않았을 세부적이고 잡스러운 동작들까지도 다 표현되어 있다. 2D 애니메이팅 측면에서 이 정도면 극장판 딱지는 충분히 붙일수 있을 만한, 정확히는 TVA와의 차별성은 충분히 있다고 본다.
- 시작부터 내용 꽤 당황했다. 아니 뭐 냅다 시즈쿠 라이브를 지르고 시작하냐 ㅋㅋㅋ 이걸 이렇게 소모해도 되는거야?? 근데 그다지 길지 않은(1시간 조금 넘나?) 분량에 신곡 MV 5개를 보여줄려면... 어쩔수 없나 싶다. 그리고 어플로 실시간 방송하고 라이브 한다는거. 스쿠코네잖아!! ㅋㅋㅋㅋㅋ 물론 의도는 세계관 통함 그런게 아니라 실제 소재를 양쪽 다 같이 가져와 버린거겠지만.
- 그렇게 분량은 한정되어 있는데 해야 할 얘기가 너무 많다. 시즈쿠와 아유무의 고민. 란쥬와 란쥬 마마의 갈등. 이 와중에 추가된 신규 캐릭 텐과 코이토. 그리고 이들의 이야기에 도움을 주는 카나타 엠마 유우 그리고 카스미까지. 여러개의 이야기가 동시에 움직이고 여기에 모든 캐릭이 연관되었는데... 정말 아슬아슬하게 밸런스를 맞춘 느낌이다. 적당히 빠르게 그리고 깊지 않게 하나씩 해치워나간다. 재미는 있었다만 너무 리스크가 큰 구성이 아니었을까 싶다.
- 이렇게 각각의 이야기가 있지만 그래도 공통된 주제를 가지고 있어서 하나로 이어지긴 한다. 그 주제는 예고편에서 아유무가 직접 말한다. 이렇게 서로 개인전으로 맞부딛치면 그 뒤는 어찌 되는걸까. 사실 니지 애니가 이전의 니지동이 가진 부채를 대부분 해결했지만 그래도 남은게 몇개 있긴 하다. 그 중 하나가 이것이다. 등수 매기는 개인전. 이미 TVA 1기에서 카린 에피소드에서 동료지만 라이벌, 라이벌이지만 동료! 라고 정리를 했다만은 이번엔 대놓고 '등수'라는 민감한 소재를 꺼내들었다. 그리고 결론은, 등수가 어찌 되었든 진심으로 맞부딛침으로서 서로를 드높일수 있다. 등수 즉 줄세우기 자체를 부정하진 않지만 서로 올라가려는 노력이 큰 맥락에선 전체의 도움이 될것이다 라는 이야기. 나름 잘 지어낸 이야기다. 말 그대로 이렇게 되려면 서로를 '드높여야' 성립이 되는건데, 당시 니지동에는-(후략)
- 또 하나 기존 TVA가 해결하지 못했던 부채. 란쥬 마마. 사실 스쿠스타 당시에 란쥬 마마는 또 어떠한 캐릭이었는지 난 모른다. 스토리 안봤는걸!! 그걸 왜 보고 있어!! ㅋㅋㅋㅋ 그래서 내 입장에서는 나름 그럴듯하게 완전 재창조를 성공적으로 했다는 느낌이다. 그야말로 그 어미에 그 딸이다. 어떻게 고작 그런걸로 오해를 할수 있지? 란쥬 핏줄이니깐. 그걸 또 어떻게 그렇게 풀어버릴수 있지? 카스미가 끼여들었으니깐. 개연성 덩어리들이 자기들끼리 알아서 형태를 갖추는 느낌이다 ㅋㅋㅋ
- 상업적으로, 이 작품의 핵심은 그 MV 5개에 몰빵된 셈이고, 그 퀄리티는 정말, 여전히, 경이롭다. 초회차 한번 본것 만으로는 모든걸 캐치하지 못한다. 화면이 슉슉 바뀌는데 매 장면 하나하나마다 뭔가 네타를 담고 있고 아는만큼 보인다. 곡 자체도 좋은데 이번엔 좀 독특한 느낌이다. 지금까지 니지동 노래는 그 컨셉에 맞게 멤버들 제 각각 다른 주제와 스타일을 가졌다면, 이번 극장판 삽입곡들은 큰 맥락에서 서로 동일한 스타일을 가진 느낌이다. 동일한 대회에 출전하는 상황이라서 그런걸까? 다 같은 주제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거라서 그런걸까? 이건 이거대로 신선해서 좋다.
- 개봉 후 이미 시간이 많이 지나서 네테바레는 이것저것 듣긴 했다. 본격적인 스토리 설명 보다는 그냥 스포) 딱지 붙어놓고 드립 치는것들 중 직감을 믿고 이건 봐도 될것이다 싶은것들만 봤다. 몇몇 내용들은 알게 되었지만 그래도 전체적 흐름을 아는건 아니니 네타바레 들은것과 무관하게 재밌게 봤는데... 딱 하나 문제. 유우 ㅋㅋㅋㅋ 거기서 튀어나온다는걸 몰랐으면 정말 엄청 놀랐을텐데, 알고 있으니 아 지금인가? 지금인가?? 라는 심정으로 보게 된다. 딱 이거 하나만 네타바레 본게 아쉬워진다.
- 2부는 이번에 등장하지 않았던 캐릭터들의 이야기 인데... 문제는 이번 1장 자체로 완결성이 있다는 점이다. 이번에 제시된 주제들은 바로 다 해결이 되었어. 그럼 2부는 무슨 이야기를 할까? 같은 주제를 다시 제시하고 또 다른 결론을 보여줄까? 아니면 아예 다른 주제를 제시할까? 일단은 센터에서 서로 반대 방향을 보는 리나와 미아가 핵심일까? 그리고 완결편 찍어버렸으면 3학년 졸업 이야기도 정말 제대로 다루지 않으면 안되는데(이번에도 카나타가 장래에 대한 이야기도 했지), 그런것 치고는 3학년 둘이나 이번 1장에서 이미 사용해버렸다. 언급 안하고 지나가진 않을듯 한데, 그럼 이건 3부 소재가 될까?
- 아무튼, 이렇게 작품 자체도 재밌게 보고 나름 이런 저런 생각거리도 가져보고, 즐거운 경험이었다. 이거 하나 보러 일본 온건 아니다만은 좋은 선택이었다. 사실 선택이 아니라 의무이자 필수이지. 당장 내일 라이브 봐야 하는데 ㅋㅋㅋ 애니 보지도 않고 라이브 볼순 없잖아!! 근데 라이브가 좀... 궁금하긴 하다. 이번에 나온 신곡이 솔로 5인 분량이 전부이다. 그럼 나머지 멤버들은 뭐한대?? 아니면 사실상 2부 구성으로 해서 극장판 기반 쭉 보여주고 이후론 전원 참여러 완전 새로운 라이브 구성을 보여주나? 혹자는 이번이 셔플 새로 하기 절호의 기회라는데, 그럴듯하다. 과연 실제론 어떤걸 보여줄지, 기대가 된다. ...자리만 괜찮았으면 더 좋았을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