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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수를 좀 심하게 했다. 끝에 두 화 남겨놓고 근 세달을 묵혀놓다니... 덕분에 초중반부의 감상이 휘발되어버렸다-_-;; 안그래도 근래에 덕력이 많이 떨어지고 있다는 체감이 드는데(...) 좀 더 열심히 살아야 겠군.

 

- 풀3D 애니메이션이라고 하길래 걱정을 했었는데, 나름 일장일단이 있었다. 우선 단점부터 이야기 하자면, 움직임이 어색하다는 점. 아예 작정하고 모션 캡쳐 혹은 트레이싱을 한듯한 몇몇 라이브 연주 신들은 상당히 자연스러웠는데, 그 외의 장면들에서는 어설픈 인형극을 보는듯한 느낌이 잦았다. 장점으로는 모델링이 고퀄리티이며 덕분에 작붕의 위험 자체가 근본적으로 없다는 점. 또한 움직임이 어색하더라도 어쨌든 라이브 신을 마구 찍어내는게 가능했다는 점.

 

- 또한 인상적이었던건 캐릭터의 얼굴 및 표정 묘사와 그 퀄리티였다. 3D 모델링을 이용하면 균일한 퀄리티는 유지가 되지만, 각도에 따른 어색함이 생길수밖에 없다. 우리가 평소에 보던 애니메이션의 얼굴들은 다 평면이었으니깐. 그런데 이 작품에서는 그런 면에서 오는 어색함은 전혀 없었다. 어느 각도에서도 얼굴이 매우 자연스러웠다. 얼굴을 특히 주의해서 매번 눈코입을 조절했던걸까? 아니면 사실 얼굴만 2D로 매 프레임 따로 그려넣은거였을까? 아니면 동일 모델을 사용해도 자연스럽게 보이는 특수한 기법이 있었던걸까? 아무튼 캐릭터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 작중 내내 고퀄리티로 유지가 되었다는 점에서 작화는 충분히 합격점을 줄수 있을것 같다.

 

- 사실 이 작품은 제목을 잘못 지었다. 절대로 TVA 뱅드림의 '후속작'이 아니다. 걸파 게임의 내용을 모른다면 갑자기 튀어나온 수많은 등장인물들에 당황할수밖에 없다. 어쨌든 이 작품을 볼 사람들이라면 게임도 해 봤을꺼야! 라는 자신감의 발로인건지...

 

- 그렇게 게임 1부의 뒷 이야기이자 2부의 첫 이야기 포지션을 잡고, TVA 1기 시절보다 1년의 시간이 지났는데, 여전히 밴드 내적 갈등으로 해메는 내용인건 좀 거슬렸다. 1년치 짭밥 다 어디갔니? 뭐 그래도 새 스토리를 써 낼려면 어쩔수 없는 부분이었는지, TVA 1기에 비해 확실히 캐릭터가 성장했다는 내용도 충분히 들어가 있는건 다행이었다. 만사에 달관한(...) 아리사라던가, 리더로서 역할을 확실히 해 내는 카스미라던가 등등.

 

- 포피파의 내적 갈등은 사실상 RAS 레귤러화를 위한 발판일 뿐이었고, 결국 이번 TVA 2기는 RAS 더 비기닝인가- ...라는 생각을 중반까지도 했었다. 그런데 타에-RAS 관계로 인한 포피파 내적 갈등이 다 해결이 된 순간부터 더 이상 RAS의 내용은 나오지가 않는다. 결국 이번 TVA 2기도 주역은 포피파였다는 거고... RAS 비기닝이 종료될려면 롯카의 가입까지 나와야 하는데, 그럼 이건 대체 언제 나올려고? TVA 3기에서? 아니면 게임판의 스토리에서?

 

- 그리고 이번 TVA 2기가 RAS의 사실상 데뷔작이 되는건데, 시작부터 이미지를 너무 안좋게 보여준게 아닌가- 라는 걱정이 든다. 이번 작에서는 사실상의 악역이자 주인공의 걸림돌 역할이었으니깐. 한번 비호감으로 박힌 이미지를 반전시키는게 보통 일이 아닐텐데...

 

- 그래서 후속작은 바로 이어질 TVA 3기! ...가 아니라, 무슨 극장판 라이브 애니메이션을 한단다. 응??? 스토리 없이 실제 라이브처럼 꾸며둔 내용을 극장에서 틀어준단 말인가? 저런 작품도 한번쯤 나와도 괜찮을텐데- 란 생각은 이미 애니마스 극장판 시절부터 했었는데, 과연 실제론 어떨지...